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9.10 14:12

안철수 "집회 참석하는 국민의힘 당직자·당협위원장 중징계해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좌중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보수 단체가 다음달 3일 개천절 집회를 예고한 것에 대해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국민과 함께 해 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내리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이 같이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입장을 표명하기에 앞서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의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들이 생각돼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에 각인된 정권의 반칙과 국정파탄의 기억이 지워질 리 없다"며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아 국민 속에서 익어갈 것을 확신한다. 추석과 개천절에는 정부의 방역 정책을 준수해주실 것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어떤 분들이 집회에 갈지 알 수 없지 않나. 혹시나 참여를 결정했거나 또 망설이는 이들의 뜻을 헤아려 메시지를 전달한 것"라며 "때로는 호소가 지시나 설득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개천철 집회 철회를 요청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코로나19 유행의 1차적 책임은 종식 운운하며 국민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낸 정부에 있지만 지난 광복절 집회와 같은 행사가 감염 확산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며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확산을 걱정하는 많은 국민들의 우려를 먼저 생각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집회에 참석하는 당직자나 당협위원장이 있다면 출당 등 중징계 방침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당원들에게도 집회참여 자제를 요청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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