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9.13 14:47
(사진=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사진=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 "코로나19 상황에서 제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다"며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법무부 장관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우려 때문에 그동안 인내하며 말을 아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 아들은 입대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도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며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또 한 번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 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아들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들어갔다. 물론 남은 군 복무를 모두 마쳤다"며 "이것이 전부다. 군대에서 일부러 아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군은 아픈 병사를 잘 보살필 준비가 돼 있었고 규정에도 최대한의 치료를 권하고 있다. 그렇기에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이 과정에서 일각의 의심대로 불법이 있었는지에 관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고 저는 묵묵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추 장관은 "제 남편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다. 그런 남편을 평생 반려자로 선택하며 제가 불편한 남편의 다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런데 아들마저 두 다리를 수술 받았다. 완치가 안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느냐. 그러나 대한민국 군을 믿고 군에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진실의 시간이다. 거짓과 왜곡은 한 순간 진실을 가릴 수 있겠지만 영원히 가릴 수는 없다"며 "검은색은 검은색이고 흰색은 흰색이다.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 그 일로 인해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면서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 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저는 그 어떤 역경 앞에서도 원칙을 지켜왔다. 이 원칙은 지금도, 앞으로도 목숨처럼 지켜갈 것이다"라며 "그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스스로를 되돌아 보겠다. 저의 태도를 더욱 겸허히 살피고 더 깊이 헤아리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추 장관은 "검찰개혁과제에 흔들림없이 책임을 다 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 생각한다"며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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