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09.21 15:03

종로학원하늘교육 "학생 수 감소로 합격선 낮아질 것"

학생들이 16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학생들이 지난 16일 치러진 9월 모의평가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KBS뉴스 캡처)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접수자가 최초로 40만명대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재수 이상 졸업생 비율은 27%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 

21일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수능에 49만3433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졸업생을 비롯한 재수생은 13만3067명으로 27%를 차지했다.

입시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 측은 이번 수능 접수 결과에 대해 재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에 육박하는 올해 재수생 비율은 사탐·과탐 선택형의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높다.

하늘교육은 특히 고3들이 수시에 더 열중하는 경향이 강하고, 수능 결시율도 지난해 11.7% 등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능 응시자에서 재수생 비율은 3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도 실제 응시자에서 재수생 비율은 28.3%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능 접수자가 40만명 대에 진입한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현 수능이 도입된 지난 2005년 60만명 수준이었던 접수자 수는 지난 2011학년도 71만2227명의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해왔다.

이와 관련해 하늘교육은 대학모집정원은 그대로인데 학생 수가 감소함에 따라 수시에서는 학교내신 합격선, 정시에서는 수능 점수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수시에서는 여섯 군데 지원대학 중 복수 합격 가능성도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며, 수시 추가 합격인원이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합격선이 낮아지고 수시 추가 합격 기간 내에 충원을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 이월인원도 늘어날 수 있다.

수시 이월이란 대학이 수시 전형 모집 인원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그 남은 인원을 정시에서 모집하는 것이다.

결국 수시 이월인원이 늘어나는 것은 정시 합격선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수시 이월인원이 늘어나면서 학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정시에서도 세 군데 지원대학 중 복수 합격이 늘어나 정시 추가합격이 발생도 높아질 수 있다.

또 하늘교육은 이번 수능은 코로나19라는 큰 변수가 있지만, 그 여파를 재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받은 재수생들이 수능에서 상당한 파워그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재학생들은 올해 1학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반복하면서 진도를 모두 끝마치기도 바빴고, 학원 등은 학교에 비해 비교적 제약이 적었기 때문에 재수생들이 수능에 더 철저하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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