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정은 "불미스러운 일로 문 대통령·남녁 동포 커다란 실망감 줘 대단히 미안"
[전문] 김정은 "불미스러운 일로 문 대통령·남녁 동포 커다란 실망감 줘 대단히 미안"
  • 원성훈 기자
  • 승인 2020.09.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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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혈흔 확인된 부유물 소각…귀측 군부, 억측으로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국민의힘 "정당한 행위 강조, 진정한 사과 의미 느낄 수 없어…후속조치 확인·책임자 처벌·재발방지책 확답 들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CNN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CNN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1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에 대해 북한에서 총격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또, 김 위원장이 이날 우리 측으로 보내온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서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 커녕 우리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통지문에서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 근무규정이 승인한 행동 준칙에 따라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 향해 사격했고 이때 거리는 40~50미터였다고 한다"며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미터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한다"고 표현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군이 마치 해상경계 근무규정에 따라 행동했다는 것을 강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우리 공무원'에 대해 '정체불명 침입자'라고 표현한 점은 김 위원장의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더군다나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는 표현은 북한군이 시신을 불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변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더해 김 위원장이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 없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대목에서는 앞선 사과가 무색해진다. 북한군의 도발에 대한 우리 측의 태도에 대해 대결하려는 태도라는 취지의 발언이기 때문이다.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이 25일 브리핑을 열고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한 북한의 통지문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이 25일 브리핑을 열고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한 북한의 통지문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KTV국민방송 캡처)

이런 가운데,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대단히 미안하다'라는 단 두 마디 이외에는 그 어디에서도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느낄 수 없는 통지문"이라며 "오히려 우리의 보도를 일방적 억측이라며 유감을 표시했고, 자신들의 행동이 '해상 경계 근무 규정이 승인한 준칙',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정당한 행위임을 강조했을 뿐"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사소한 실수와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라고 칭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무책임한 태도만 보였다"며 "의미 없는 사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대로 끝나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책임 있는 후속조치의 확인은 물론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에 대한 확답도 들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우리 내부의 문제도 확인해야 한다. 북한의 통지문대로라면 그 어디에서도 우리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했다는 정황을 찾을 수 없다. 이에 대한 군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지문 전문이다.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22일 저녁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인원 1명이 우리측 영해 깊이 불법 침입했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해 사살(추정) 되는 사건 발생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 측 해당수역 경비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중이던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강령반도 앞 우리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미터까지 접근해 신분확인 요구했으나, 처음에는 한두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측 군인들의 단속 명령에 함구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며 두발 공포를 쏘자 놀라 엎드리며 정체불명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 조성됐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 쓰려는 듯한 행동한 것 같다고도 했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 근무규정이 승인한 행동 준칙에 따라 10여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 향해 사격했고 이때 거리는 40~50미터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미터 접근해 확인 수색했으나 정체불명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됐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했으며 침입자가 타고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 없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강한 어휘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감시 근무 강화하며, 단속과정의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해상에서 단속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우리 측은 북남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런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거듭 강조했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 전하라고 했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이해를 바란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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