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4.08 15:19

엔화가치가 닷새째 강세를 이어가며 달러 당 107엔선까지 급등했다. 아베 신조 정권이 엔화가치를 떨어뜨리고 수출확대와 경기진작을 꾀하기 위해 마이너스금리라는 극약처방까지 시도했지만 속수무책이다.

올해 최저치를기록한 지난 1월말과 비교하면 엔화값이 2개월여만에 14엔(11%)이나 폭등한 것으로 지난 2013년 아베노믹스가 시동을 건뒤 3년간 이어져온 엔저추세가 기조적인 엔고로 방향을 트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값은 장중 107.66엔까지 치솟았다. 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소폭 반락했지만 여전히 108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연기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촉발된 엔화 매수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은 오는 5월 도쿄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정상회의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상수지 흑자와 방일 관광객 급증에 따른 엔화 수요 증가도 엔고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날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월 경상수지 흑자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조4349억엔(26조원)을기록, 2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은행이 유례없는 수준으로 자본시장에 개입했지만 효과는 거의없었다며 일본은행의 정책신뢰도는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가 일반적으로 통화약세를 초래하고 수입품 가격을 올려 물가를 상승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엔화는 안전자산에 대한 가치상승으로 최근 급반등한다는 지적이다. 엔화가치는 올들어 달러대비 11% 올랐다.

일본은행 본점.

시장에서는 엔화가 100엔선 초반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화값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시장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아소 다로 재무상은 “갑작스런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입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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