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10.06 14:46

하나은행, 영업점 28.5% 문 닫아…시중은행 중 최고 비율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스웍스DB)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지점 통폐합으로 지점 등 영업점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일자리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6일 공개한 '4대 시중은행 영업소 통폐합 현황'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전국 영업점 수는 2015년 말 3513개소에서 2020년 8월말 2964개로 4년 8개월 만에 549개 영업점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올해 말까지 63개소가 추가로 폐점될 예정이다.

은행별로 하나은행은 853개소에서 610개소로 28.5%에 해당하는 243개의 영업점을 닫았다. 국민은행은 1022개소에서 874개소로 148개(14.5%) 영업점을, 우리은행은 842개소에서 748개소로 94개(11.2%) 영업점을, 신한은행은 796개소에서 732개소로 64개(8.04%) 영업점을 정리했다.

최근 5년간 4대 시중은행 영업점 현황. (자료제공=배진교 의원실)

지역별로는 서울특별시 281개, 경기도 104개 영업점을 폐쇄한 가운데 15년 대비 평균 폐점 비율인 15.6% 보다 높은 폐점 비율을 보인 지역은 대전, 대구, 서울, 부산순으로 광역자치단체 내 영업점 통폐합을 통한 폐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4대 시중은행 지역별 폐점 및 운영지침 현황. (자료제공=배진교 의원실)

최근 5년 내 폐쇄한 영업점 중 가장 오래 운영해 온 영업점은 신한은행의 종로3가 영업점으로 1919년 11월 1일에 개설해 지난 3월 30일 폐점됐다. 100년 하고도 4개월을 운영했지만 언택트와 핀테크가 중시되는 시대 변화 속에 은행 영업점에 대한 구조조정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5년간 지점 통폐합으로 없어진 영업점 중 가장 오랜 기간 운영한 지점. (자료제공=배진교 의원실)

4대 시중은행의 현원 규모는 2015년 6만6865명에서 2020년 8월 5만9295명으로 757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국민은행은 2015년 2만899명에서 2020년 8월말 16.3%(3402명)가 감소한 1만7497명으로, 신한은행은 1만4694명에서 3.80%(558명) 준 1만4136명으로, 우리은행은 1만5958명에서 7.33%(1170명) 준 1만4788명으로, 하나은행은 1만5314명에서 15.9%(2440명) 준 1만2874명으로 현원이 변동됐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말 기준 7100개였던 국내 은행 영업점은 올해 6월말 6591개로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17개 점포가 사라졌다. 

최근 5년간 4대 시중은행 현원 변화. (자료제공=배진교 의원실)

배 의원은 "은행은 전 국민이 대상인 금융서비스라는 점에서 개별 시중은행이 이윤만을 우선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과도하게 축소해서는 안된다"며 "시대 변화에 따라 은행 영업점의 구조조정이 일부 이뤄지더라도 시중은행이 영업점을 무분별하게 없애면 온라인 금융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노인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배 의원은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소 축소로 인해 금융서비스 취약계층에 대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지점 폐쇄 영향평가' 절차 과정에서 폐점이 예정되는 지역 주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폐점 확대에 따른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