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0.06 16:09

"왼쪽 망막 출혈 생기는 등 상태 안 좋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인천공항공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SBS뉴스 캡처)<br>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전 사장. (사진=SBS뉴스 캡처)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지난달 말 불명예 해임된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국토교통부에 감사 재심을 청구했다. 국토부가 해임 사유로 제시한 감사 과정이 부적절하고, 결과에도 오류가 있다는 것이 구 사장의 주장이다. 

구 사장은 6일 뉴스웍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5일 국토부에 감사 재심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자체 감사 결과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됐다며 구 전 사장의 해임을 추진했으며, 지난달 29일 구 전 사장의 해임을 최종 확정해 인천공항공사에 통보했다. 국토부가 제시한 구 전 사장의 해임 사유는 '국정감사 당시 태풍 위기 부실 대응 및 행적 허위보고'와 '기관 인사 운영에 공정성 훼손 등 충실 의무 위반'이다. 

이에 대해 구 전 사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국토부 해임건의안에 낸 의견서를 통해 "해당 사유들은 이미 소명된 사안이며, 감사 과정에서 위법한 절차가 있어 공정성·객관성·타당성이 크게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구 전 사장은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으며, 전날 요청한 재심 청구도 그 일환이다. 이외에도 그는 "해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형사·행정 소송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인 출석이 예정됐던 국정감사에는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다. 구 전 사장은 이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최근 왼쪽 망막에 출혈이 생기는 등 상태가 안 좋다. 건강까지 해치며 무리하지 말아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구 전 사장의 국감 불참을 두고 야당은 '여당 개입론'을 제기했다. 그간 구 전 사장이 "해임을 강행하면 '인국공 사태' 관련된 그간의 의혹이 국감, 언론보도 등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해 왔기 때문이다.

이날 환노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논쟁 중 하나인 인국공 사태의 배후를 밝히기 위해 구 전 사장의 출석이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명절 연휴 기간 여당은 구 전 사장을 증인에서 빼려고 몸부림쳤다. 어제 구 전 사장이 '눈이 아프다'며 갑자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은 석연치 않다. 인국공 사태의 본질을 숨기려는 정권의 조직적 은폐 아니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의심했다. 

이와 관련해 구 전 사장은 "압박은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