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0.09 11:00

기아차 쏘울부스터 EV,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장시간 오디오·조명·냉방·난방 사용 '매력'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차박' 전성시대가 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도래한 '언택트 시대'와 맞물려 대세로 떠올랐다. 차박 특성상 다른 유형의 여행·캠핑보다 외부 접촉이 적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최적화된 캠핑 문화란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최근 발표한 캠핑 관련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차박하기 좋은 차'에 대한 검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300% 폭증했다.

차박은 차와 숙박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차 안에서 먹고, 자는 캠핑을 뜻한다. 자연히 잠자리가 될 차량을 선택하는 일에서부터 차박의 성패가 갈린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내놓은 '차박 최적화' 차량을 꼽아봤다. 

팰리세이드로 차박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미디어채널 'HMG 저널' 캡처)
팰리세이드로 차박하는 모습. (사진=현대차 미디어채널 'HMG 저널' 캡처)

◆'인지도 1위' 현대차 팰리세이드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차박러(차박하는 사람)' 사이 인기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지난 7월 '이번 여름 차박 떠나고 싶은 SUV는'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팰리세이드가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인원의 24.3%가 팰리세이드를 꼽았다. 

성인 남성이 누워도 넉넉한 차체가 장점이다. 전장 4980㎜, 전폭 1975㎜, 전고 1750㎜, 휠베이스 2900㎜에 달한다. 

'풀플랫'이 되는 점도 팰리세이드를 차박에 적합하게 했다. 풀플랫은 좌석이 완전히 접혀 바닥이 평평해지는 것을 뜻하는 차박 용어다. 풀플랫이 되지 않더라도 차박은 가능하지만, 바닥을 평평하게 만드는 '평탄화' 작업이 필수다. 다만 팰리세이드 7인승 모델의 경우 좌석을 접었을 때 2열 가운데 빈 곳이 생기니 유의해야 한다.

220V 인버터도 갖췄고, 차량 곳곳에 USB 포트가 있어 전자제품 이용도 용이하다. 

차박을 위한 '평탄화 작업'을 마친 쉐보레 트래버스. 좌석을 접고 에어매트를 깔았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차박을 위한 '평탄화 작업'을 마친 쉐보레 트래버스. 좌석을 접고 에어매트를 깔았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최대 면적' 한국지엠 쉐보레 트래버스

차 안에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큰 차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한국지엠의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가 차박러 사이 입소문을 탄 이유다.

트래버스는 국내 판매 중인 모든 승용차와 SUV를 통틀어 가장 크다. 전장 5200㎜, 전폭 2000㎜, 전고 1785㎜, 휠베이스 3073㎜에 달한다.

2열·3열 시트를 접으면 성인 남성 2명이 누워도 공간이 남는다. 물론 풀플랫도 된다. 

220V 인버터가 내장돼 있고 3열에는 USB 충전 포트도 있다. 

QM6에 차박용 에어매트를 설치한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홈페이지)
QM6에 차박용 에어매트를 설치한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홈페이지)

◆르노텐트 연결르노삼성자동차 QM6 LPe

르노삼성차의 차박용 차량이라면 역시 QM6다. 특히 LPG 모델인 QM6 LPe가 차박에 적합하다. 가솔린과 디젤 모델의 경우 2열과 트렁크 부분 높이 차이가 커 좌석을 접었을 때 단차가 생긴다. LPG 모델의 경우 트렁크 밑에 LPG 전용 연료탱크가 자리하면서 단차가 사라졌다. 

넓은 실내공간도 차박에 적합하다. 전장 4675㎜, 전폭 1845㎜, 전고 1670㎜, 휠베이스 2705㎜다. 

르노삼성차도 QM6를 차박 최적화 차량으로 밀고 있다. 최근엔 QM6 차 후면부에 연결해 사용 가능한 '르노 텐트'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에어매트와 피크닉 세트 등 차박 전용 아이템을 연이어 선보였다. 

2021 티볼리 에어 실내 공간. (사진제공=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실내 공간. 내부 길이가 1879mm에 달한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저렴한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쌍용차는 지난해 단종됐던 티볼리 에어를 최근 재출시하며 차박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았다. 소형 SUV는 차박하기 불편하다는 편견을 깼다. '185cm 성인이 편안하게 차박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소형 SUV'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다. 

실제로 티볼리 에어는 2열을 접으면 내부 길이가 1879mm에 달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2021년형 티볼리 에어는 경쟁 소형 SUV 모델은 물론 웬만한 중형 SUV보다 우월한 내부 공간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우수하다. 보통 차박용 차량으로 꼽히는 대형 SUV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티볼리 에어의 판매가격은 트림에 따라 A1 1898만원, A3 2196만원이다. 

쏘울부스터 EV에서 차박을 즐기는 모습. (사진=현대차 미디어채널 'H
쏘울부스터 EV에서 차박을 즐기는 모습. (사진=현대차 미디어채널 'HMG 저널' 캡처)

◆파워뱅크 살 필요없는 기아차 쏘울부스터 EV

차박의 가장 큰 단점은 전기 사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보통 전력 공급을 위한 파워뱅크를 구입하는데, 가격대가 만만찮다. 기본적으로 수십만원은 지불해야 한다. 부피가 크고 무거워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이 때문에 차박러들은 전기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오토캠핑장을 차박 장소로 선택하는 경우도 적잖다.

전기차는 이러한 단점을 해결해준다. 차량 자체에 이미 거대한 고전압 배터리가 있기 때문에 파워뱅크가 필요 없다. 

쏘울부스터 EV의 '유틸리티 모드'는 그야말로 '차박용 모드'다. 유틸리티 모드는 12V 보조배터리 대신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고전압 배터리를 이용해 자동차의 여러 편의 장치를 작동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설정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배터리 방전 걱정 없이 장시간 오디오, 조명, 공조장치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추운 겨울에는 열선과 히터를 켤 수 있고, 여름에 차박할 때는 에어컨을 마음껏 사용 가능하다. 밤에도 별도의 조명장치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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