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1.03 15:34

이상수 지부장 "품질 문제에 노사 따로 있을 수 없다"

정의선(왼쪽 네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 이상수(왼쪽 세 번째) 현대차 노조 지부장 등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에 방문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왼쪽 네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 이상수(왼쪽 세 번째) 현대차 노조 지부장 등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지난 10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에 방문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노동조합 측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회동을 요구하는 노조 측 의견을 받아들여 이례적으로 성사된 만남이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들은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오찬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생산성·품질 향상, 고용 안정 등 발전적 노사 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오찬은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일행이 떠난 뒤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회동을 제안한 노조 측 요청을 정 회장이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회장에 오른 지난달 14일 노조는 "회장, 대표이사, 노조 지부장이 모여 3자 회동을 하자"고 제안했었다. 

현대차그룹 총수가 노조와 직접 만나는 건 이례적 행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경우 취임 초반에 노조와 면담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노조와 만난 적이 없다. 노조 측의 지속적 요청에도 회동은 성사되지 않았다. 

노조가 보이는 '긍정 시그널'에 사측이 화답하는 모양새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2년 연속 무분규 합의했다. 올해 입금협상에서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오찬 자리에서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직원들의 만족이 회사 발전과 일치되도록 함께 방법을 찾자"며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야 한다.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 간 단체협약은 중요하다. 조합원 고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방안을 노사가 함께 찾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 지부장은 "품질 문제에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이날 오찬은 약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으며, 격의 없는 분위기에서 노사 협력 방안 및 여러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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