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0.11.16 11:33
변화하는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변화하는 광화문광장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광화문광장에 일종의 '녹색공원'을 조성하는 개선 사업이 첫 삽을 떴다.

서울시는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한 공사를 16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광장 동측도로 확장·정비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현재 광화문광장의 문제에 대한 시민 이용불편이 꾸준히 제기되자 해결을 위해 2016년부터 4년간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9월 광화문 광장 개선 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처음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공사로 인해 현재 광장의 서측도로(세종문화회관 쪽)는 광장에 편입돼 보행로로 확장되며, 광장 동측(주한 미국대사관 앞)은 도로로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7~9차로로 확장된다.

시는 넓어진 광장은 시민들의 뜻을 담아 '일상에서 즐기는 공원 같은 광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총 100여종의 크고 작은 꽃나무가 광장에 심어질 예정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새로운 광화문광장 착공 관련 기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유튜브 캡처)

이번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성공사는 차량통행과 시민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동측도로 확장·정비,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는 공원 같은 광장 조성의 2단계로 나누어 진행된다.

첫 단계는 광장과 인접한 도로공사다. 시는 내년 2월까지 동측도로 확장·정비를 완료해 서측차로의 통행차량이 동측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하고, 서측 차로의 차량 통제 시기는 동측도로 상·하행선 차량 흐름의 안정화를 고려해 확정·추진할 예정이다. 동측도로 확장·정비 공사에는 약 101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광장 서측도로의 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꽃과 나무, 잔디 등을 곳곳에 심고 광장 동측으로 폭 1.5m, 길이 550m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된다. 광장 조성기간 동안 해치마당과 세종로공원도 개선돼 광장과 주변지역 간 연계성 강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는 광장 동측도로 확장·정비 공사와 관련해선 시민불편과 주변 상권 영향을 최소화하고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에 따른 차로 연계 등을 고려해 주요공정을 올해 안에 최대한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사 기간 동안 현재 수준의 통행 속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1개 차로만 최소한으로 점유하고, 인근 이동차량과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불편 최소화를 위한 17가지 계획이 담긴 '종합교통대책'도 수립·추진된다. 해당 대책은 우회경로 확보를 위한 인근 도로 교통개선사업, 세종대로 인근 시내버스 우회 조정 및 탄력배차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시와 서울지방경찰청 합동으로 '광화문광장 교통관리 TF'도 가동된다.

광장의 변화와 함께 문화재청과 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복궁 광화문 월대 등 문화재 복원 및 주변정비 사업'도 연계된다. 시는 2021년 상반기에 사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한 뒤 하반기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2023년까지 월대 등 문화재 복원과 주변 정비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광화문광장 사업은 4년간 300회가 넘게 시민과 소통하며 만든 결과물인 만큼 시민들의 긴 참여와 소통의 시간, 그 노력과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며 "서울 도심 심장부인 광화문광장이 회색을 벗고 녹색의 생태문명거점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