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4.14 02:33

與 김무성·오세훈 '위기', 野 문재인·안철수 '건재', 김부겸·김두관 '부상'

 

4·13 총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총선은 '1여다야' 구도로 치러진 곳이 많은 만큼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새누리당의 '참패'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4일 오전 1시 기준(개표율 82.4%)으로 정당별 예상 의석수는 새누리당이 111석, 더불어민주당 104석, 국민의당 25석, 정의당 2석, 무소속 11석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과반 이상의 의석을 낙관했으나 130석(비례 19석 포함)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야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은 '절반의 성공', 국민의당은 '약진'이라는 평가다.

◆與 대권후보 '치명타'…반기문 대망론 탄력?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대권주자들의 희비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우선 여권 대권주자 중 선두에 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지만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권가도에 치명타를 입는 셈이다. 

여권 잠룡 후보로 거론되던 오세훈 후보는 종로에서 더민주의 정세균 후보에게 져 원내 진입에 실패하면서 대권가도에 암초를 맞게 됐다. 

사진 왼쪽부터 오세훈, 김문수, 유승민 후보.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더민주 후보에 큰 차이로 진 김문수 후보의 경우 대권주자 대열에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권 텃밭에서 큰 차이로 진 만큼 회생 불가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승민 무소속 후보는 대구 동구을에서 당선됐지만,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권은희 무소속 후보가 낙선돼 힘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여권에서 대권주자들이 치명타를 입으면서 반기문 대망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문재인·안철수에 김부겸·김두관까지…대권주자 폭 넓어져 

반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야권에서는 대권주자들의 폭도 넓혀졌다. 기존 잠룡들은 '건재함'을 과시했고, 험지에서 승리한 새로운 대권주자들도 부상하면서다.

더민주의 경우 성패의 기준으로 꼽혔던 100석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여 문재인 전 대표는 일단 최악의 결과는 면하게 됐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호남'에서 국민의당 바람을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부산과 경남 등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한 것은 문 전 대표의 득표력이 영남권을 파고 들었다는 분석이다.

야권 한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PK(부산·경남)에서 7석, 특히 부산에서 5석이라는 득표력을 보여줬다"며 "대선주자는 전국적 지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영남권의 승리는 문 전 대표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야권 대선후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대구에서 31년만에 야당 후보로 국회 입성이 예상되는 김부겸 더민주 후보와 경기 김포갑에서 당선된 김두관 후보도 새로운 잠룡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김두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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