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0.12.10 15:41

박근희 부회장 그룹 대외업무 총괄로 이동…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 부장 승진 배제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 강신호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 강호성 CJ ENM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CJ)
최은석(왼쪽부터)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 강신호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 강호성 CJ ENM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CJ)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CJ그룹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하는 '2021 정기 임원인사'를 10일 단행했다. 발령일자는 오는 14일이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는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맡았다. 최 신임 대표이사는 CJ그룹 내 대표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최근 네이버와의 사업 제휴를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CJ그룹에 입사해 CJ GLS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 CJ 전략 1실장, CJ 경영전략총괄 등을 거쳤다. 

CJ제일제당을 이끌었던 강신호 대표는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강 신임 대표는 CJ제일제당 대표 브랜드 '비비고'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지난 1998년 CJ제일제당에 처음 입사해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거쳤다. 강 신임 대표는 CJ대한통운에서 택배 노조와의 갈등 해결과 수익성 제고 등 현안 해결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동안 CJ대한통운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박근희 부회장은 그룹의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대한통운의 굵직한 현안들을 대부분 정리한 박 부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대외활동과 관련한 업무에 주력할 예정이다. 

CJ ENM 신임 대표이사는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이 내정됐다. 이전부터 허민회 CJ ENM 대표 후임으로 거론돼 왔고, 이번 인사로 대표직을 맡게 됐다. 허민회 대표는 CJ CGV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밖에 ▲중국본사 윤도선 ▲CJ프레시웨이 정성필 ▲CJ푸드빌 김찬호 ▲CJ LiveCity 신형관 ▲CJ Feed&Care 김선강 대표이사가 각각 내정됐다.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에는 임경묵 전략기획팀장이 선임됐다.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던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제외됐다. 이 전 부장은 지난해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현재 사내 징계기간이 끝나 복귀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자숙 기간이 짧다는 여론을 의식한 듯 보인다. 

CJ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업 환경 변화 등 대내외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CEO들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능력 있는 젊은 인재 중심의 임원승진도 단행됐다. 

허민호 CJ ENM 오쇼핑부문대표가 총괄부사장으로, CJ푸드빌 김찬호 대표이사가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는 등 총괄부사장 1명, 부사장대우 13명, 상무 26명이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임 임원(상무대우)은 지난해의 2배 규모인 38명으로 확대됐다. 이중 여성임원은 8명으로 전체의 21%를 기록했다. CJ그룹 임원인사 역사상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이 탄생했다. 밀레니얼 세대인 80년대생 여성 임원만 5명에 달한다. 

신임 임원 38명의 평균 나이는 45세로 최근 2년 사이 2살 어려졌다. 연공보다 능력 경쟁을 통해 그룹 전반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CJ 관계자는 "올해는 불확실한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 혁신 성장과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 및 미래 대비에 주력했다"며 "2021년은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비하고, 글로벌 생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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