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12.14 11:19

미국, 세계 국방비 지출 38% 차지…한화에어로스페이스 46위, KAI 60위, LIG넥스원 67위

국방기술품질원이 발간한 '2020 세계 방산시장 연감'. (사진=국방기술품질원 제공)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지난 2019년 전 세계 각국의 국방비 예산이 1조9170억 달러(한화 2091조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8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국방기술품질원이 14일 발간한 '2020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 지출 규모는 1조9170억 달러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아시아·오세아니아, 미주, 아프리카, 중동 등 전역에서 국방비 지출이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오세아니아는 신뢰할 수 있는 추정치가 나온 1988년 이후 매년 국방비가 상승 중이다.

기품원은 전 세계 국방예산은 2022년 2조 달러를 초과하고 방산시장의 획득 예산은 2020년 3567억 달러에서 2026년 5557억 달러로 약 5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방비 지출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순이다. 이들 5개국의 국방비가 전 세계 국방비 지출액의 62%를 차지했다.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7320억 달러(한화로 799조3440억 원)로 최대 규모다. 이는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38%로 2~11위 국가의 국방비 지출 총액보다 큰 금액이다. 

지난 2010∼2017년 연속해서 국방비 지출이 22% 감소한 이후 2018∼2019년 2년간 국방비 지출은 증가했다. 이는 1만6000명에 달하는 추가 병력 모집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기존 재래식 무기 및 핵무기의 현대화 사업비용에 따른 것이다. 최근 2년간의 증가에도 불구, 2019년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4.9%에 불과하며 최고치에 달했던 2010년에 비해서는 15% 낮은 수준이다.

2위인 중국은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의 14%에 해당하는 2610억 달러(한화로 284조 4378억 원)를 지출했다. 이는 2018년 대비 5.1% 증가한 규모다. 중국 국방비는 1994년 이후 25년간 지속 증가했다.

인도가 2018년 대비 6.8% 증가한 국방비를 지출하며 3위를 차지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3위에서 2019년 5위로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10위로 변동이 없으며 일본은 8위에서 9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세계 무기 거래량(2015~2019년)은 2010~2014년보다 5.5% 증가했다. 중동에서 61%, 유럽지역에서 3.2% 거래가 증가한 반면 아프리카, 미주, 아시아·오세아니아 등 다른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감소했다.

상위 5개 무기 수출국(2015~2019년)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중국 순으로 이들 국가는 전체 무기 수출액의 76%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은 2010~2014년에 비해 2015~2019년 무기 수출액이 23% 증가해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러시아와 미국의 격차는 2010~2014년에는 4%, 2015~2019년에는 15%로 확대됐다.

10위인 우리나라는 2010~2014년 대비 2015~2019년 무기 수출이 143% 증가했다. 우리 방산기업의 주요 수출 대상국은 영국, 이라크, 인도네시아 등이다.

국가별 무기 수입 규모(2015~2019년 )를 보면 아시아·오세아니아가 41%를 차지해 1위였다. 이어 중동, 유럽, 아프리카, 미주 순이다.

아시아·오세아니아에는 세계 상위 10개 무기수입국 중 인도, 호주, 중국, 대한민국 등 4개국이 포함돼있다. 주요 수입원은 러시아 29%, 미국 27%, 중국 10% 등이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이집트, 호주, 중국 순으로 무기 수입량이 많았다. 이들 5개국의 무기 수입은 전 세계의 36%를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지난 2015~2019년 무기수입은 2010~2014년 대비 130% 증가한 177억 달러(한화 19조 2806억 1000만원)였다. 이는 전 세계 무기수입의 12%에 해당한다. 주요 수입원은 미국(73%), 영국(13%) 등이다.

2위 무기 수입국인 인도의 2015~2019년 무기수입은 2010~2014년 대비 32% 감소한 134억 달러(14조 5966억 2000만원)였다. 주요 수입원은 러시아(56%), 이스라엘(14%), 프랑스(12%) 등이다. 인도의 수입 무기 중 항공장비가 4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함정 13.2%, 미사일 12.7%, 기갑차량 11.2% 순이었다.

세계 주요 무기 생산·군수업체(SIPRI 상위 100위)의 무기 판매액은 2018년 기준 4200억 달러(한화 457조 506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상위 100위 무기 판매액에 비해 4.6% 증가한 금액이다.

상위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70개의 업체가 미국과 유럽에 있다. 이들 업체가 상위 100대 무기 총 판매액의 83%를 차지했다. 이들 업체의 2018년 무기 판매액은 3480억 달러(379조 1460억원)로 2017년 대비 5.2% 증가했다.

상위 100위 내 미국의 업체 수는 43개다. 이들은 상위 100위 내 무기 총 판매액의 59%를 차지했다. 상위 100위 내 업체 중 러시아에 있는 10개 업체의 2018년 무기 총 판매액은 362억 달러(39조 4399억원)로 전체의 8.6%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화 에어로스페이스(46위), 한국항공우주산업(60위), LIG넥스원(67위) 등 3개 업체가 1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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