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12.15 09:46

선거인단 투표에서 306명 확보…1월 6일 연방의회 승인 거쳐 20일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조 바이든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조 바이든 공식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웍스=원성훈·박명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예상대로 압승하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14일(현지시간)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50개주와 수도 워싱턴D.C. 등 51개 선거구별로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총 538명의 전국 선거인단 가운데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과반을 훌쩍 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 확보에 그쳤다. 

이는 주별 개표 결과 인증 때와 같은 수치다.

이론적으로는 선거인단이 주별로 지정한 후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투표하는 이른바 '배신투표'를 할 수는 있지만, 과거에도 그런 경우가 극히 적었고 이번 역시 배신투표가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았다. 

또한 이 결과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306명,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232명을 확보한 것과 비교해 당시와 똑같은 수치이기도 하다.

역대 선거인단 투표는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형식적 절차로 취급됐지만,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바람에 합법적 당선인 신분을 굳히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라는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각종 소송전을 이어왔지만 이날 투표에서도 패배함에 따라 사실상 선거결과 불복이 무색해진 셈이다.

이로써 바이든의 최종 승리가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사라졌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거인단 투표의 승리를 확신한 듯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연설문 발췌문을 언론에 배포하고 "이제는 통합과 치유로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라며 분열된 민심 봉합 의지를 밝히면서 대선 이후 통합과 치유를 강조했다. 또한 "어떤 것도 민주주의의 불꽃을 꺼지게 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무력화시키는 언급을 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내게 표를 던진 사람을 위해서, 내게 표를 던지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열심히 일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선거인단 투표에서 지면 백악관을 떠나겠다는 식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며 불복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분간 소송 등 대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오는 1월 6일 연방의회가 상원과 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승리자를 발표하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일부 공화당 의원은 이때 경합지역 선거인단에 이의를 제기하며 마지막 뒤집기를 시도하겠다고 밝히지만, 승산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바이든 당선자는 내년 1월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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