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12.16 15:24

김은혜 의원 "새벽에도 드릴질 하며 4290만원 들여 2채 주택 긴급수리…전용 16㎡형, 450가구 중 210가구 빈집"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임대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화성 동탄 소재 공공임대주택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13평 공공임대아파트에 아이 둘도 키우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 행사를 위해 수억원이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H는 문 대통령의 임대주택 방문 연출을 위해 인테리어 등 보수비용 4290만원, 행사진행 예산 4억1000만원 등 총 4억5000여 만원을 지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LH 사장(국토부 장관 후보자)과 함께 지난 11일 경기 화성 동탄 소재 공공임대주택에 방문해 "자기 집을 소유하지 않아도 누구나 살고 싶은 집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을 강조했다.

문제는 문 대통령이 방문한 주택이 주민들이 사는 집 형편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보여주기 식 이벤트였다는 것이다.  

이날 소개된 주택들은 보증금 약 6000만원에 월 임대료 19~23만원 가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행사 준비를 위해 2채의 주택에 커튼, 소품 등 가구 구입용 예산 650만원, 인테리어 공사 비용 등 총 4290만원을 들여 긴급 수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 (사진제공=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 (사진제공=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

해당 집은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임대주택 상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입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통령 보여줄 쇼룸 만든다고 새벽에도 드릴질 해서 사람들 다 잠 깼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행사를 위해 새벽까지 주민들의 잠을 깨우면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했던 LH의 눈물겨운 노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스란히 게재되며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임대주택 단지의 총 가구수는 1640세대로, 이 중 25%인 410가구는 기준을 완화해가며 모집공고를 냈음에도 비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방문한 복층형(전용면적 41㎡)의 경우 100가구 중 33가구가 공실이며 이 단지의 전용 16㎡형은 450가구 중 210가구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현재 문 정부의 부동산 공급 실상을 보면 부실 시공을 비롯해 주민 요구를 외면한 것이 수두룩하다"면서 "그럼에도 대통령 행사를 위해 서민들의 실상과는 동떨어진 환타지 연출극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집이 없는 서민들을 두 번 농락하는 일"이라며 "서민들의 주거안정은 도외시한 채 대통령의 심기관리에만 몰두한 변창흠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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