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0.12.22 13:28

반도체, 올해 39.7조 대비 5.2% 증가한 41.8조 예상
2020년 설비투자 집행액(잠정 실적) 164.4조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내년에는 소폭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산업은행이 공개한 '2020년 하반기 설비투자계획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2021년도 설비투자 규모는 165조7000억원으로 올해 투자 집행액(잠정) 대비 1조3000억원(0.8%)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은행 측은 "내년도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은 있으나 글로벌 경제 반등 및 내수 회복 기대 등으로 올해에 비해 설비투자 규모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조사 기간중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업체들이 적지 않아 투자 전망치는 실제보다 낮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업황 호조 등에 따라 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올해 39조7000억원 보다 5.2% 증가한 41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정제(-33.7%), 석유화학(-18.1%), 자동차(-12.3%), 디스플레이(-0.5%), 기타(-0.5%) 등 업종은 내년도 설비투자 계획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전기·가스 업종이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 등으로 올해 대비 투자 증가가 예상됐다. 전기·가스는 올해 17조6000억원에서 17조8000억원으로 0.9%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석유화학·석유정제업종 등은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투자 감소가 예상됐다.

2021년 국내 기업 업종별 설비투자 계획 전망. (자료제공=KDB산업은행)

2020년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 집행액(잠정 실적)은 16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66조2000억원 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 및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발표된 2020년 설비투자 계획액(153조8000억원) 대비 집행액은 6.9%(10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언택트 문화 확산 수혜 업종 등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산업이 업황 호조 지속 등으로 지난해 대비 설비 투자액이 증가했다. 반도체 설비 투자액은 3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36조3000억원에서 9.6%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종의 경우 지난해 비해 투자액이 감소했으나 언택트 문화 확산 등에 따른 업황 회복으로 당초 계획액(8조6000억원) 대비 투자 집행액(10조9000억원)이 26.7% 증가했다. 

자동차·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경기 부진 및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설비투자 규모가 감소했다.

산업은행은 연간 2회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 및 실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2020년 설비투자 잠정실적 및 2021년 설비투자 계획 전망 조사는 지난 10월 5일부터 11월 20일까지 7주간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대기업 432개, 중견기업 1315개, 중소기업 1953개 등 3700개 국내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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