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1.07 16:55

2019년 대비 57% 증가…수주지역 다변화 돋보여

이라크 알포 신항만 조감도. (자료제공=대우건설)<br>
이라크 알포 신항만 조감도. (자료제공=대우건설)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해외건설 수주액이 연초 목표액을 크게 초과해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2020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작년 초에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달러를 크게 초과한 35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최근 5년간 수주실적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우리 해외건설은 2010년 700억달러 돌파 이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해 왔으나 이후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2016년부터 매년 300억 달러 내외의 수주실적을 보였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저유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다변화 등 우리 건설업체의 진출전략 강화 노력과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 덕분에 2019년 대비 57% (233억달러)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해외건설 지역별 수주현황. (그래프제공=국토교통부)

지역별로는 중동(37.9%) 비중이 가장 컸고 아시아(33.0%), 중남미(19.7%), 유럽(4.5%), 아프리카(3.4%), 북미·태평양(1.5%)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수주실적은 2019년 47억달러에서 2020년 133억달러로 180% 급증했다. 중남미 지역 수주실적도 2019년 1억3000만달러에서 2020년 69억달러로 2000% 이상 증가해 수주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53.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어 토목(28.0%), 건축(14.3%), 용역(2.4%), 전기(2.0%), 통신(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플랜트의 경우 109억달러에서 186억달러로 71% 증가했으며, 토목 부문도 45억달러에서 98억달러로 117% 급증했다. 

작년 수주한 대표적 사업을 살펴보면 수주금액 기준 최대 규모 공사는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37억달러,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는 우리 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건축 분야에서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가 눈에 띈다. 70층 규모의 빌딩 2개동을 건설하는 공사로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지어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분야에서는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 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최초로 수주한 대규모 철도사업(EPC)으로 향후 추가적인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데도 의미가 크다. 

공항 분야에서는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인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16억5000만달러, 삼성물산)가 돋보였다.

또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자문사업'을 수주(420만유로)하며, 향후 3년간 신공항의 계획·건설·운영에 대한 전략적 자문을 통해 인천공항의 노하우를 전파하게 됐다.

도로 분야에서는 공기업-민간건설사가 공동으로 팀(Team-Korea)으로 투자개발사업(PPP)에 나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우리 기업이 시공과 투자에도 참여하면서 금융-시공-운영으로 이어지는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산업설비(플랜트) 분야에서는 사우디, UAE, 알제리,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사업을 수주하는 가운데 유럽에서 수주한 대형사업도 눈에 띈다.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 플랜트'는 우리 기업이 유럽 컨소시엄을 제치고 수주했다.

항만 분야에서는 지난 달 30일에 26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알포 신항만' 공사를 수주했다.

산업단지 분야에서는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이하 경협산단)' 조성공사를 본격 착수한다. 경협산단은 LH와 미얀마 정부가 공동 투자(EDCF 활용)하는 한국형 산업단지(68만평규모)로 미얀마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물론 해외 여러나라 기업들이 입주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 모멘텀이 2021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팀코리아(Team-Korea)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가고 투자개발형사업, 스마트시티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수행 역량과 진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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