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1.07 17:27

가상화폐 등으로 대금 받은뒤 특정 장소 마약 놓고 오는 '던지기 수법' 이용

경찰이 '바티칸 킹덤'이 운영하는 마약유통조직에게서 압수한 마약류. (사진제공=경남경찰청)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국내 최대 규모 마약 공급책으로 알려진 이른바 '바티칸 킹덤'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남경찰청은 메신저 어플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류 판매 광고를 올려 전국적으로 마약류를 판매한 텔레그램 아이디 '바티칸_킹덤' B씨(26)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B씨는 필리핀의 유명 마약상인 텔레그램 아이디 '마약왕 전세계' A씨(41)로부터 마약류를 공급받아 국내에 대거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국내 마약 공급자 가운데 국내 총책으로, 그 외에도 판매 총책, 중간 판매책, 소매책, 하부 조직 등으로 판매망이 구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텔레그램 채널 마약판매 조직도. (사진제공=경남경찰청)

경찰은 B씨를 비롯해 유통·판매 관계자 28명을 검거해 일부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4월 12일부터 12월 10일까지 필로폰 650g, 엑스터시 6364정, 케타민 3560g, LSD 39장, 합성 대마 280㎖, 대마 90g 등 49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유통했다.

특히 이들이 판매한 합성 대마인 '엠디엠비-페니나카'는 국내에서 처음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 등으로 입금을 받고,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오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텔레그램에 게시된 마약류 판매 광고를 확인해 일부 판매책을 검거한 뒤 CCTV 분석 등을 통해 수사망을 좁혀나갔다.

공급책들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마약류를 구입하고 투약한 62명도 검거됐으며, 경찰은 마약 판매 및 매수 사실이 확인된 6명에 대해서도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현재 집행유예 중 또다시 마약 투여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의 지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신저 어플 텔레그램에 게시된 마약 판매글. (사진제공=경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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