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1.02.04 15:50
3일 (현지시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기 위해 만달레이 지역 의료진들이 시위대의 상징인 붉은 리본을 착용한 채 병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유튜브 'Ruptly'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거리 시위가 처음으로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 보도했다.

이날 미얀마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수십명이 참여한 쿠데타 반대 시위가 열렸다. 지난 1일 군부의 쿠데타 발생 이후 미얀마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모습은 페이스북 영상 등 SNS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만달레이 의과대학 근처에서 20여명이 “군사 쿠데타에 항의하는 사람들”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확성기를 든 사회자는 "구금된 우리 지도자들을 지금 석방하라, 당장 석방하라"고 외쳤다.

미얀마 중부에 위치한 만달레이는 수도 네피도에서 북쪽으로 270㎞ 떨어져 있다. 이번 시위는 소규모였지만,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쿠데타 반대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얀마에선 지난 2일 밤부터 시민들이 냄비, 프라이팬, 스테인리스 용기 등을 두드리거나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미얀마 경찰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수출입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고 오는 15일까지 구금하기로 했다. 불법으로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한 혐의다. 경찰은 "군이 수치 고문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소형 무선장치를 발견했고 이 무선장치는 불법으로 수입됐고 허가를 받지 않고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불법 워키토키 소지’가 유죄로 확정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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