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2.18 09:39

더기빙플레지 219번째 서약자로 등록…"자식들에게 최고의 유산이 될 것"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기부자로 등록된 김봉진(사진 오른쪽)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그의 아내 설보미씨.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기부자로 등록된 김봉진(오른쪽)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그의 아내 설보미씨.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김 의장은 18일 '더기빙플레지'로부터 서약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더기빙플레지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김 의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영문·국문 서약서를 공개하며 해당 사실을 알렸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219번째 서약자이자 한국인 1호 서약자다.

더기빙플레지는 지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 약속을 하며 시작된 자발적 기부운동이다. 회원이 되려면 10억달러(한화 1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이 내놓을 재산은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재산 기부에 대한 뜻을 굳히고 다방면으로 더기빙플레지 참여 방법을 타진한 끝에 가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이날 공개된 서약서에서 "저와 저의 아내 설보미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선언한다. 자녀들도 이 결정에 동의했음을 알려드린다.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부서약은 부가 단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넘어선 신의 축복과 사회적 운, 그리고 수많은 분들의 도움에 의한 것임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가치는 더욱 빛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 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게이츠와 워런버핏 기사를 보며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꿨다"며 "오늘 선언을 하게 돼 무척 감격스럽다.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100억원 3년 안에 환원하겠다고 서약한 뒤, 그 약속을 지킨 바 있다. 2020년까지 사랑의열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월드투게더, 밥퍼나눔운동본부, 서울예술대학 등에 총 100억3100만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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