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2.23 15:13
김진애 열린우리당 의원. (사진제공=김진애 의원실)
김진애 열린우리당 의원. (사진제공=김진애 의원)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나서는 김진애 열린우리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퀴어축제' 논란에 대해 "성소수자에 대한 몰이해일 뿐 아니라 취향을 핑계로 저지르는 공공연한 억압"이라며 비판했다.

김진애 의원은 23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퀴어문화축제는 도시의 중심이 아닌 남부에서 열린다'며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퀴어축제를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다'고 한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안 후보는 또한 '자신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중요하다'는 해석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이는 성소수자에 대한 몰이해일 뿐 아니라 취향을 핑계로 저지르는 공공연한 억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의 다양성과 서울시민의 관용 수준을 높이지 않고 어떻게 서울을 세계적인 디지털 선도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단 말인가?"라며 "안철수 후보의 폐쇄성과 편협성으로는 글로벌 서울의 리더 자격이 없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퀴어퍼레이드'를 포함해 뉴욕, 베를린, 런던, 토론토,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의 퀴어축제는 모두 도심에서 열리고, 성소수자와 모든 시민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대구, 인천, 광주 등 12개 지역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예를 보면 '퀴어퍼레이드가 도시 외곽에서 개최되어야 한다'는 안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를 뿐만 아니라 '성소수자는 세간의 시선이 모이는 곳은 피하라'는 뜻이 담긴 혐오조장 발언이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성 정체성은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생래적인 것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이를 국제질병분류에서 삭제한 것은 30년 전의 일이다"며 "의학자인 안철수 후보가 이를 모를 거라 생각지 않는다. 그럼에도 단지 표 계산에 급급해 뱉은 말이라면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안철수의 존재를 찬성할 수 없으니 내 눈에 안 보이는 먼 곳으로 이사 가라'고 주장할 수 없듯, 성소수자의 존재 또한 '찬성과 반대'로 나눌 수 없다"며 "누구도 자신의 성별, 장애, 인종, 그리고 성적 정체성으로 인해 무시되거나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후보에게 요청한다"며 "안철수 후보는 궁색한 변명, 거짓 해명을 멈추고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가 담긴 반인권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반성과 함께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표 계산하느라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여야 모든 후보들도 좌고우면하지 말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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