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2.25 15:45

100% 일반조사 경선룰 일 경우 '역선택'…박형준 후보에게 악영향 줄 수도

박민식(왼쪽부터) 예비후보, 박성훈 예비후보, 박형준 예비후보, 이언주 예비후보. (사진=국민의힘 공식 블로그 캡처)
박민식(왼쪽부터) 예비후보, 박성훈 예비후보, 박형준 예비후보, 이언주 예비후보. (사진=국민의힘 공식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오는 4월 열리는 부산시장 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자를 놓고 박형준·이언주·박성훈 예비후보가 25일 마지막 합동 TV토론회에 출연한다. 

이언주, 박민식 후보는 지난 24일 1대1 단일화 과정을 통해 이 후보가 승리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지지하며 자진사퇴함에 따라 이날 토론회에는 3인이 나선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형준 예비후보가 현재 '독주'하는 가운데 두 후보의 단일화가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부산 광역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언주 후보는 분위기가 상승 국면에 있다. 우선 박민식 후보와의 단일화에 승리하면서 지역 민심이 뜨겁게 달궈졌다.

관건은 박성훈 후보의 참여다. 두 후보가 막판까지 동참을 저울질 했으나 박 후보는 일단 단일화 참여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이언주 후보가 박성훈 후보의 합류가 확실히된다는 말이 나오면서 이언주 tv유투브채널의 접속자 수가 크게 늘며 관심을 받았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박성훈 후보가 열어놓은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것 같다"며 "단일화가 된다면 확실히 좋은 구도로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미디어에 강한 이언주 후보가 짧은 기간동안 유튜브에 승부수를 던진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유세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 이언주 후보의 미디어선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또한 박성훈 후보측 선거캠프 내부적으로 후보 단일화에 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박 전 부시장 측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캠프 내부에서는 이언주 박민식 전 의원 간 양자 단일화 후보와 추가로 한 번 더 단일화하는데 대비해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형준 후보는 현재 독주를 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로 보여진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을 연일 제기하면서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인영 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박형준 후보의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게시했다.

박인영 후보는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께서 관련 사항을 인지하고 있었거나, 관련돼 있다는 객관적 증거가 나온다면 법적 책임은 물론 후보사퇴까지 포함한 정치적 책임을 질 의사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형준 후보 측은 "선거공작으로 승리를 꿈꾸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며 "전혀 부끄러운 게 없으니 부산 시민들을 믿고 흔들림 없이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선의 룰인 '100% 여론조사'가 박형준 후보에게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권 지지자들이 고의로 '약체' 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역선택'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국민의힘 최종경선 여론조사가 100% 일반시민 무작위 여론조사일 경우 김영춘 민주당 후보와 이언주 후보를 1대1일 구도로 만들고 싶은 민주당 지지자의 역선택이 불러올 파장도 무시할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도 '지지 정당'을 묻지 않고 여론조사를 시행할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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