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3.05 11:31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노웅래 페이스북 캡처)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노웅래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4일 사퇴를 밝혔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인간적으로 본다면 윤석열 총장은 배은망덕한 뻔뻔한 사람 아니냐"며 "후안무치한 분"이라고 비난했다. 

노 최고위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청와대에서 윤 총장의 사표를 1시간 만에 수리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아마 인간적인 애증이 있었던 거 아니겠냐"며 "오랫동안 한직에 밀려있던 사람을 갖은 반대 무릅쓰고 검찰총장으로 크게 썼는데 결국 자신의 은인 등에 칼을 꽂고 공적 의무도 버리고 어제 사퇴한 걸 보면서 대통령은 어떤 감정을 느껴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윤 총장의 사퇴에 대해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며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한 큰 그림 속에서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진행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걸 더는 두고 볼 수가 없다'는 윤 총장 사퇴의 변을 언급하자 노 최고위원은 "누구를 위한 정의고, 상식인지 묻고 싶다. 이건 그냥 몰상식의 극치"라고 일갈했다. 

이어 "라임 사태 때 검사들이 룸살롱 접대를 받은 사실이 있지 않느냐"며 "그때 피의자들로부터 수백만 원의 접대 받아놓고 참석 인원수 나눠서 99만원 접대 받았다며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논리로 불기소 처분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 총장의 대선 도전 가능성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노 최고위원은 "지금 전국을 휘날리고 다니며 환호 받고 행보하는 걸로 봐선 정치도 큰 정치를 하겠다 꿈 꾸는거 아니냐"며 "지금 하는 행보로 봐선 이회창 전 대표나 황교안 전 총리의 행보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윤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지지율이라는 게 일희일비 하는 것"이라며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고 검찰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국민들한테 일시적으로 착시현상을 보였다면 모르지만 그걸 본인의 대권 후보로서의 지지율이라고 보면 착각 중이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노 최고위원은 '윤 총장이 제3지대로 갈 것 같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보수도 강경보수 쪽 아니냐. 태극기 부대 쪽 아니냐"고 대답했다.

그는 "검찰개혁 한다는 분이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고 나간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전 '제3의 신당'이라는표현이 더 맞다고 생각한다. 중도를 아우른 제3지대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분이 대권의 꿈을 갖는다면 태극기 부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선 행보를 하려는 꿈을 꾸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이 행보는 결국 정치적 한계를 극복 못 하고 이회창, 황교안 전 총리의 전철을 밟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면에서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고 이렇게 나갔다고 한다면 태극기 부대나 야당 쪽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데 앞장섰던 사람을 자기편이라고 대권 후보로 내세우겠느냐"며 "윤 총장이 결국 소모품으로 이용당하다 소리없이 사라질 것이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총장을 정치하게 만든 게 민주당 아니냐, 윤석열은 그대로인데 오히려 민주당의 태도가 변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선 "그렇게 얘기하려면 선택적 수사나 선택적 정의가 아니었어야 한다"며 일갈했다.

노 최고위원은 윤 총장을 향해 "자기 가족에 대한 비리 수사는 덮는 거 아니냐. 자기 측근에 대한 수사도 덮는 것"이라며 "똑같은 기준과 잣대로 수사와 정의를 집행한다고 하면 모르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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