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3.17 11:50
메가쉴드. (사진제공=엘앤씨바이오)
메가쉴드. (사진제공=엘앤씨바이오)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조직재생의학 연구개발(R&D)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는 최근 유착방지제 '메가쉴드'의 식약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17일 밝혔다. 

메가쉴드는 인체에서 유래된 입자형 무세포 동종진피에 가교 히알루론산 및 온도감응성 고분자를 결합한 유착방지제다. 수술 부위에 도포하면 겔(Gel)화되면서 조직 간 물리적 장벽을 형성하고, 해당 장벽은 조직이 서로 달라붙는 유착 현상을 방지하여 재수술 또는 기능 상실을 예방한다. 이에 더해 인체조직에 있는 콜라겐 성분이 수술 후 흉터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엘앤씨바이오 측은 "메가쉴드 개발은 국가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메가쉴드는 지난 2018년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에 선정돼 2년간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으며, 신촌세브란스병원·강북삼성병원·성모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해 제품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입증했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쉴드를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유착방지제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글로벌 유착방지제 시장은 4조 3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글로벌 시장의 약 3분의 1 수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국내 시장도 현재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중국은 오는 2024년 약 1조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엔앨씨바이오는 중국 현지에서 메가쉴드를 비롯한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의 대량 생산 및 판매를 위한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홈페이지에 공장 조감도가 포함된 설립 개요 사항을 공개하며 중국 사업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공장 착공은 오는 4월 진행될 예정이다. 동시에 중국 인허가 준비도 추진 중이다. 

엘앤씨바이오 로고

엘앤씨바이오는 이번 메가쉴드 품목허가에 따라 자사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는 인체조직 기반 무릎관절염 치료제 '메가카티'의 인허가 승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봤다. 

메가카티는 동종 늑연골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연골결손 치료제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4월부터 임상 피험자를 모집해 올해 1월 마지막 임상 피험자의 시술을 마쳤다. 향후 1년의 추적·관찰 후 식약처 품목허가 등의 절차를 거쳐 상용화될 예정이다. 

메가카티는 엘앤씨바이오 중국 시장 진출의 열쇠다. 메가카티의 군내 허가 완료가 예상되는 오는 2021년에 중국 임플란트 기업들이 시리즈B 투자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중국 직접 진출을 통해 글로벌 메디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자사 비전에 메가카티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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