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3.24 16:30
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각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민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각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는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영상을 공유하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 의원 말을 그대로 빌자면 박영선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피해호소인 연대', '2차 가해 연대'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23일 밤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란색이 싫어졌다'와 '빨간색이 좋아졌다'가 같은 말인가요"라며 "같은 말이 아닙니다. 당신은 이제껏 단 한 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민주당 지지 호소 영상을 공유했다.

이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캠프 대변인이기도 한 조 의원이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이던 고민정 의원이 '국민의힘에 투표하면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란 내용의 동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서울시민 세금 500억여 원이 투입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권력형 성폭력' 탓"이라며 "고 의원은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란 요상한 용어로 부르자며 '2차 가해'를 주도한 3인방으로 지목돼 캠프에서 이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고 의원이 캠프 밖에서 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결국 '캠프 퇴출'이 '위장 쇼'였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고 의원은 피해자의 당 차원 징계 요청에 대해서부터 답하는 게 순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 의원 말을 그대로 빌자면 박영선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피해호소인 연대', '2차 가해 연대'에 투표하는 것"이라며 "고 의원 말을 그대로 빌자면 박영선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땅 투기 게이트 의혹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말과 행동 이전에 스스로 돌아보고,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날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고 의원의 행동을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고 의원의 SNS 영상 공유를 언급하며 "결국 국민의힘에 투표하면 탐욕에 투표한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고 의원이 내용에 동의했으니 본인 SNS에 게시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라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면 몸이 근질거려 버티지 못하는 듯한 고 의원에게 품위를 말하는 것조차 부끄러울 정도지만,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되는 수준을 이미 넘어 자제력마저 상실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어처구니없는 영상으로 논란을 만드니, 사퇴와 사과에 진정성이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말해주는 것 같다"며 "해당 영상에는 감정에만 호소하며, 지금까지 잘못해온 것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은 전무하고, 매번 민주당에 투표했던 사람이라면 또다시 민주당에게만 투표할 것이라는 거만함도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게 투표하는 사람은 탐욕스러운 사람인 것처럼, 국민을 비상식적으로 구분 짓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오히려 탐욕이라는 단어를 보면 여당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최근 여당 의원들의 행보를 보면 탐욕 그 자체라고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고 일갈했다.

박 부대변인은 "연일 자중하지 못하고 국민에게까지 프레임을 씌우는 '선동정치'를 하는 고민정 의원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라"며 "사퇴하는 것만이 답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