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6.04.26 14:21

우울한 10분기만에 흑자전환... 대표 담화문 발표 "일자리 없어질 것에 대비해야"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건설 현장. 현대중공업은 오는 9월 이 공사가 끝나면 더 이상 일감이 없는 상황이다.<사진제공=현대중공업>

“이제 일감확보를 위해 중국 조선소와 경쟁해야 하며 가격, 품질, 납기 등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 일자리는 없어질 수 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그룹내 조선 관련 5개사 대표들이 26일 공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오는 9월이후 수주 부진으로 일감이 크게 줄어 들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 현대중공업은 2년6개월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기뻐할 수 없는 흑자전환 발표였다. 비어있는 도크가 채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길선·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 조선 관련 대표들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10분기만에 흑자에 성공했으나 내부 역량으로 달성한 실적개선이 아닌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감이 없어지고 있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담화문 발표에는 윤문균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김재훈 힘스 대표이사, 이홍기 현대E&T 대표이사 등이 모두 참여했고 각 회사에도 같은 담화 내용이 전파됐다.

5개사 대표들은 “올해 선박수주가 5척밖에 못했고 지난 2014년 11월이후 해양플랜트 수주를 하지 못했다”며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도크가 비는 것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과거처럼 수천억의 적자를 감수하면서 수주 실적을 올리기에 급급할 수 없다"며 "오는 9월이후가 되면 현재 진행 중인 해양공사도 마무리돼 일감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이 우선 내놓은 해법은 인건비 줄이기다.

5개사 대표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연월차 촉진 제도를 적극 시행한다고 밝혔다.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대표들은 “5월 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 등 휴일근무 폐지 ▲향후 고정 연장근로 폐지 ▲안식월 휴가 ▲샌드위치 휴가 등을 통한 연월차 촉진 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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