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4.02 20:00

제2의 나라·블소2·오딘 등 올 매출 이끌 '신작' 출격 대기…'확률 논란' 악재 딛고 훨훨 날까 주목

(사진제공=넷마블)
넷마블은 삼성동 일대에 신작 '제2의 나라' 초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했다.  (사진제공=넷마블)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지난해 코로나 특수로 게임 기업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기록한 가운데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 기업에서 올 상반기 2021년 매출을 이끌 간판급 게임들을 출시한다.   

넷마블은 오는 14일 신작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이하 제2의 나라)' 사전예약을 개시하고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도 이달 22일 '블레이드 & 소울 2(이하 블소2)' 캐릭터 사전 생성을 예고하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도 상반기 국내 및 대만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대형 게임 회사들이 타격을 입은 상태"라며 "악재를 딛고 올해 매출을 신장하는 데 이번 상반기 출시 게임이 매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지브리, 히사이시 조 앞세운 '제2의 나라'    

사전예약을 앞둔 넷마블의 신작 '제2의 나라'는 초대형 모바일 MMORPG로 콘솔 RPG 게임 '니노쿠니'를 계승했다. 니노쿠니는 일본 레벨파이브가 기획 및 제작하고 스튜디오 지브리가 작화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환상적인 스토리와 지브리의 철학이 담긴 세계관이 조화롭게 녹아 들어있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카툰렌더링의 3D 그래픽, 수준 높은 컷신을 앞세워 원작의 감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신작 광고 모델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 인기 음악을 대다수 제작한 세계적인 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를 발탁했다. 히사이시 조의 음원이 게임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추후 히사이시 조 지휘 아래 제2의 나라 테마곡을 연주하는 도쿄 필하모니 교향악단의 모습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제2의 나라는 지난 2016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변화를 이끈 '리니지2 레볼루션' 핵심 개발진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 지난 1일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 '미호요의 원신'이나 '일곱개의 대죄'처럼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제작돼 애니메이션 느낌을 살린 모바일 RPG라는 점에서 흥행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넷마블은 사전예약 시작날인 오는 4월 14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제2의 나라에 대해 설명하고 일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디어 쇼케이스는 유튜브 채널 '넷마블TV',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해 누구나 시청 가능하다.  

블소2 종족인 '진족' (사진제공=엔씨소프트)
블소2 종족인 '진족' (사진제공=엔씨소프트)

◆ 사전예약 400만 달성 '블레이드 & 소울 2'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중 하나인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의 정식 차기작인 MMORPG '블소2'도 2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소의 무협 세계관을 이어받은 블소2는 전작의 스토리와 특징을 계승하면서도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과 발전된 자유 액션을 구현할 계획이다. 

전투 시스템에서 기존 블소와 차이를 둬 새로움을 더했다. 서포트 타입의 신규 클래스 '법종'이 도입됐으며, 모든 클래스의 무공을 제약 없이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소2는 지난 2월 9일 사전예약을 개시하고, 이후 23일 만에 사전예약 400만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내 MMORPG 중 가장 빠른 기록으로 지난 2019년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의 사전예약 속도보다 빠른 상승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소2의 사전예약자 수 증가 추이를 고려하면 리니지2M 수준의 초기 일매출(약 40억원)은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블소는 국내보다 해외 성과가 더 크게 나타났던 IP(지식재산권)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해외 출시를 통한 2차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소2는 사전 캐릭터 생성을 예고하고, 신작의 세 종족인 '진족', '곤족', '린족'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했다. 이용자는 오는 22일부터 블소2 브랜드 사이트에서 종족별 영상과 캐릭터 정보를 확인하고, 플레이할 캐릭터명을 선점하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br>
'오딘: 발할라 라이징'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 북유럽 신화 세계관으로 승부수 '오딘'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도 지난해 '지스타2020'에서 선보인 개발 영상을 시작으로 인게임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딘은 '블레이드'로 유명한 김재영 대표가 설립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첫 작품으로 모바일과 PC온라인에서 동시 구현되는 멀티플랫폼 MMORPG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국내 및 대만 지역 판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를 시작으로 대만 지역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오딘은 북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퀄리티 그래픽을 바탕으로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거대한 대륙을 구현한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 방대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이한순 PD와 김범 AD는 "오딘은 북유럽 신화 세계관과 자유도 높은 필드를 바탕으로 현존하는 모바일 게임 중 최고 퀄리티의 게임을 목표로 제작하고 있다"며 "신화와 아티팩트에 기반한 리얼리즘과 게임이라는 판타지의 결합을 통해 이용자들이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MMORPG만의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지스타 트레일러 영상 조회수가 220만뷰에 달할 정도로 게이머들의 기대감 크고, 북유럽 세계관과 오픈 필드라는 점에 있어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다"며 "2분기 오딘과 하반기 '영원회귀: 블랙서바이벌'. '엘리온' 등의 성과에 따라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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