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1.04.02 17:39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최근 당명이 빠진 하늘색 점퍼를 입고 선거유세에 나선 것과 관련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일 "요즘 여당 후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며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 투표 인증을 공개하며 "방금 사전 투표를 마쳤다.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 공식투표일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보면 여당 후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며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기억했는지, 문재인 대통령과 당명은 숨기며 선거운동을 한다"고 박 후보를 겨냥해 지적했다.
이어 "여당후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문재인보유국', '원조친문' 운운하던 사람이다. 문대통령 극렬지지층에 호소하기 위한 ‘문재인마케팅’은 이해한다"며 "문제는 이후의 행태다. 어떻게 그리 돌변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그러면서도 여당의 '힘있는 시장'이 되겠다고 한다"며 "부채는 지지 않고 재산만 상속하겠다는 심보다. 문대통령을 속이거나,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황 전 대표는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의 당심과 국민 민심이 정반대란 사실이다. 집권여당이 민심과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면 국정이 어떻게 되겠냐"며 "4년 내내 모든 분야에서 벌어진 국정실패의 원인을 여당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압도적 표차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한 표 한 표, 표를 모아 달라"며 "심판을 적당히 받으면 저들은 다시 사술을 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번 속는 것은 속인 사람의 죄지만, 거듭 속는 것은 속은 사람의 잘못이라 했다"며 "이제 더 이상 속지 말자. 투표를 통해 확실히 정권심판을 해 주시는 것이 더 큰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지난 1월 24일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다. 벌써 대통령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지난달 말부터 하늘색 바탕에 당명이 적혀있지 않고 기호 1번과 이름만 새겨진 점퍼를 입고 유세 현장을 돌아다녔다.
일각에선 박 후보가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은 것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당명을 제외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후보 캠프 측은 선물 받은 점퍼로,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