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4.16 14:09

국회 상임위원장 재배분 반대…기존 민주당의 '강공책' 계승할 듯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공개 토론회'에서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공개 토론회'에서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에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4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윤 의원은 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비주류 3선인 박완주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당 일각에서 일었던 '친문후퇴론'이 무색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윤 의원은 1차 투표에서 169표 가운데 과반 이상인 104표를 획득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당선됐다. 경쟁자인 박 의원은 65표를 얻었다.

윤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철저히 반성하고 혁신해서 유능한 개혁정당, 일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야당과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협력적 의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4·7 서울·부산 재보선 참패로 원래 에정보다 한 달 가량 일찍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친문인 윤 의원이 압승을 거두면서 정책기조 변화 등 비주류 중심의 쇄신 논의는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다음 달 2일 전당대회 때까지 비상대책위원장도 겸하는 원내대표로 윤 의원이 뽑히면서 당내에선 친문세력이 득세할 것으로 에측된다. 

당청 관계도 원팀 기조에 따라 유기적 협력 체제가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에 대해서도 대화를 토대로 협력을 모색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강경 대응이 펼쳐지게 될 가능성이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독식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협상 권한이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견지했온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 발표에서 "개혁의 바퀴를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속도 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고 역설했다. 이어 "검찰 개혁·언론 개혁 등 많은 국민들께서 염원하는 개혁 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4·7 서울·부산 재보선으로 드러난 민심을 수렴해서 정책에 변화를 주기 보다는 기존에 민주당이 해왔던 정책기조를 오히려 더 강화하는 쪽에 방점을 찍은 정책으로 정면승부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민생 입법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경제 대책 마련 ▲소상공인·자영업자 소급 손실보상 추진 ▲1가구 1주택을 원칙으로 실수요자를 위한 공급 확대 및 금융·세제 지원 검토 등을 내세웠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