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24 08:20

홍영표 '당 중심' vs 송영길 '개혁' vs 우원식 '민생' 강조…5월 2일 전당대회서 확정

20일 전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홍영표(왼쪽부터) 후보, 송영길 후보, 우원식 후보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20일 전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우원식(왼쪽부터) 후보, 송영길 후보, 홍영표 후보가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대표를 뽑기 위한 경선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전당대회가 5월 2일에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당대표 선거는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기호번호 순)의 3파전으로 결정됐다. 

홍영표·송영길·우원식 후보는 누구 

지난 18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를 가리기 위한 당대표 예비경선이 치러졌다. 원외인사로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졌던 정한도 용인시의원이 떨어지며 홍영표·송영길·우원식 의원 3명으로 후보가 압축됐다. 

홍영표 후보는 노동자 출신의 4선 의원으로 인천 부평구가 지역구다. 1957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동국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대우자동차 용접공으로 입사해 노동운동을 했다.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치를 시작했고 이해찬 국무총리 시절 비서관을 지냈으며 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문계열 인사로 분류된다. 2017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우원식 의원에게 패 했다가 2018년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3기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송영길 후보는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5선 의원이다. 1963년 고흥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 학생운동을 하다 구속돼 제적됐다. 이후 복적된 뒤 사법시험에 합격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중심으로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했다.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으며 제13대 인천광역시장을 지냈다. 2016년과 2018년에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두 차례 출마했으나 모두 떨어지고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우원식 후보는 서울 노원구를 지역구로 하는 4선 의원이다. 1957년 서울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퇴진운동을 벌여 강제징집됐고, 전두환 전 대통령 퇴진운동으로 징역을 선고받는 등 21년 만에 대학을 졸업한 특이한 이력이 있다. 

1995년 첫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으며 2017년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홍영표 의원에게 7표 차로 꺾으며 문재인 정부 초대 원내대표를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마하는 홍영표(왼쪽부터) 후보, 송영길 후보, 우원식 후보. (사진=각 의원 SNS 캡처)

◆ 출마선언 비교…홍영표 '당 중심' vs 송영길 '개혁' vs 우원식 '민생'

후보들의 출마선언엔 출마배경, 앞으로 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가치와 비전 등이 제시돼있다. 그 후보가 당 대표로서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홍 후보는 지난 14일 출마선언에서 당의 안정화와 단결을 강조하며 "공정사회를 향한 열망을 충분히 담지 못했고, 민생과 개혁 과제를 유능하게 풀지 못했다. 겸손하지 못했고 비판에는 귀를 닫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안정화 및 단결 ▲문재인 정부 성공 끝까지 책임 ▲당이 중심이 돼 치르는 대선 등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세 가지를 약속했다.

홍 후보는 "당이 단결하는 경선이 돼야 한다. 시스템에 입각한 공정한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며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해 문재인 정부 성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치르겠다"며 "당이 중심이 되는 책임정당정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지난 15일 출마선언에서 '개혁'을 강조하며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민주당을 바로 세워 실망한 국민의 마음을 다시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여러 차례 변화를 강조했다. 또한 "제가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지방정부 운영 경험이 있어 대통령의 고충을 이해한다"며 "움직이지 않는 관료를 겪으며 알게 됐다. 민주당이 제대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상임위가 중심이 돼 유능한 정당, 실력과 내용을 갖춘 여당으로 민주당을 바꾸겠다"며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만이 우리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의 백신 확보 및 생산 ▲부동산 대책 ▲반도체산업과 경제 활로 개척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정책 등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우 후보는 지난 15일 출마선언을 통해 '민생'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민생으로 혁신하겠다"며 코로나19와 양극화를 긴급한 민생 과제로 꼽았다. 

이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가지고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며 "민주당원과 민생단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당에 돌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감찰원 격상 및 국민배심원단 도입 ▲당 내 부동산 대책기구 설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재난지원책 마련 ▲한국판 민생뉴딜연합으로 민생개혁 추진 ▲4차 산업혁명 시대 만들기 ▲메가시티 전략을 통한 지방 소멸 방지 등을 민생위기 돌파안으로 내세웠다.

세 후보 모두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변화에 대한 의지는 동일했으나 강조하는 방향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인 것이다.

당대표 후보자들은 지난 20일부터 전국 순회 합동 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24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에서 하루 두 차례씩 사흘간 열릴 예정이며 방송 토론회는 26일~27일 수도권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투표는 오는 28일부터 진행되며 5월 2일 결과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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