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28 11:01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조응천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일컫는 이른바 '문파'를 향해 "여러분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일침했다. 

조 의원은 2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노컷뉴스가 보도한 '문파보고서'라는 기획기사를 읽었다. 그 중에는 문파(강성 열혈지지층) 6인과 심층 인터뷰 기사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파들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며 "이 분들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존경스럽기도 하다"면서 "민주당 정권이 연장되려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해야 한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우리 후보가 상대 후보보다 표를 더 많이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며 "그런데도 굳이 '문자 행동'을 계속 하시면 우리 민주당과 문파에 대해 민심이 호감을 갖겠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문파가 전국민의 과반 이상이라면 문파의 뜻을 따르는 것이 바로 국정운영이고 선거전략일 것이다"며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뜻을 살피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담보하고 선거에서도 이기는 방법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며 "그렇다고해서 우리가 여러분과 헤어지는 것이 아니다. 떠나지도 않을 것이고, 떠날 수도 없다"고 호소했다.

조 의원은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달라"며 "여러분들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사에서 '야당 쪽은 잘못을 하고 있는데도 조직이 탄탄하고 네트워크와 권력으로 커버되는데 대통령은 지지 세력이 약하다'는 말도 읽었다"며 "우리는 지난 재보선 이전 4번의 전국적 선거를 모두 이겼다. 행정부, 입법부, 지방정부의 권력을 우리 민주당이 거의 석권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메인스트림이 되지 못했다고 믿으시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하긴 기득권과 맞서 싸우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했다는 우리 당 의원들도 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의 권력을 가져야 대한민국의 주류가 되느냐"며 "국민들이 4번 선거에서 표를 몰아줬는데 아직도 네트워크와 권력이 약하니 '문자행동' 외에는 할 방법이 없다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께도 묻고 싶다.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냐"며 "당선된 후 제대로 각을 잡고 민심에 부합하도록 당을 이끌면 될 것 아니냐(고 하지만) 국민들이 다 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언행을 다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갖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2021년을 사는 정치인에게는 잊혀질 권리란 없다"며 "한번 내뱉은 말이 머지않은 장래에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뒷목을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정녕 모르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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