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28 12:05
고 정진석 추기경 (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고 정진석 추기경 (사진제공=천주교 서울대교구)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고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향년 90세로 선종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추기경께서는 평생 봉사와 헌신에 힘써오셨고 많은 서적을 집필하셨다. 특히 가톨릭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며 "추기경께서 삶으로 보여주신 교훈을 가슴깊이 새기며 추기경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만을 위해 살지 말라'시던 추기경님의 말씀과 삶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이제는 이웃 걱정 서민 걱정 저희에게 물려주시고, 하늘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애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추기경님은 성직자로서의 맑은 소신, 학자로서의 밝은 지혜를 일러주시고 가신 '큰 별빛'이셨다"며 "추기경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삶'을 사셨다"고 밝혔다.

이어 "영면에 이르면서도 남은 재산을 어려운 곳에 기부하고, 장기 기증을 통해 희생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며 모든 것을 주고 가셨다"며 "그 뜻을 경건한 마음으로 받들며, 국민의힘도 약자와의 동행에 더욱 힘쓰겠다"고 애도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옴니버스 옴니아(모든 이에게 모든 것을 주겠다)' 정진석 추기경님의 평생 모토였다"며 "평생 공동체의 선익을 위한 헌신적 삶을 살아 오셨고, 시민들에게 나눔과 연대의 큰 메시지를 주셨던 추기경님의 선종에 가슴깊이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시자, 약자를 대변해 오신 고인의 선종은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평소 '늘 행복하세요'라는 귓전을 울리는 육성을 더 이상 들을 수 없지만, 각박한 세상 속에 사는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큰 울림이 돼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추기경께서 정치와 정치인에 대해 하셨던 말씀이 뇌리에 남는다. '정치란 사람, 조국, 인류에 대한 사랑이다. 정치가는 더 큰 사랑을 향해 끊임없이 봉사하고 희생해야 한다. 백성에 대해 항상 참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며 "잊지 않겠다. 추기경님의 평안한 안식을 기도하겠다"고 추모했다.

천주교 신자로 알려진 박영선 전 중기벤처부 장관도 페이스북에서 "우리 사회가 흔들릴 때마다 사랑과 지성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고 장기기증과 통장잔액의 봉헌을 통해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발자국을 남기셨습니다"며 "추기경님을 위해 박영선 에스델이 기도 드립니다"고 애도했다.

고 정진석 추기경은 1931년 출생해 1950년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한 뒤 6·25를 겪으며 신부의 길을 택했다. 2006년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에 임명됐으며 한국에선 고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었다.

지난 2월 건강 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뒤 대동맥 출혈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연명치료를 받지 않았고 지난 27일 밤 서울성모병원에서 향년 90세로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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