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영교 기자
  • 입력 2021.04.29 14:36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이인영 페이스북 캡처)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진=이인영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조영교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은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며 향후 대외 행보를 저울질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영 장관은 29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거친 수사와 비난을 하면서도 나름 일정하게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간 전략적 조율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시간표를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북정책의 속도와 방향이 다 중요하다"며 "비핵화 해법에 있어서는 단계적 동시적 접근을 바탕으로, 비핵화 진전에 따라 제재 완화 등 유연성이 발휘될 가능성도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국 정부가 가져왔던 방향성과 성과를 미국이 대북정책을 리뷰하고 새로 수립하는 과정에서 많이 반영해주면 좋겠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성과에 대한 존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미대화만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입장"이라며 "남북관계 복원,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올 상반기 남북관계 차원의 개선 노력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의 의지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남북대화는 재개될 수 있다"며 "우리 정부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의제나 형식이든 관계없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북측과 마주해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등 보건의료협력 분야를 시작으로 쌀, 비료 등의 민생협력으로 확대하는 포괄적인 인도협력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남북 간 공식적 접근이 되기 전이라도 민간 차원에서의 교류나 접촉은 먼저 활성화되는 과정이 있으면 그 자체로 아주 좋은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통일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이인영 장관은 지난 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미국 방문 등 외교 활동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다만 이 장관의 미국 방문 일정에 대해선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 장관은 특별한 이상 반응 없이 정상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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