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5.03 14:32

홍라희 여사, '10조 클럽' 입성…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 7조원대 주식 보유

고(故) 이건희 회장(왼쪽)과 이재용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용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가의 상속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일가의 주식 재산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을 상속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1∼4위를 모두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60개 그룹 주요 총수 일가 90명 주식평가액 현황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60개 그룹 90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4월 말 기준 98조3300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했다. 이중 42조원(42.8%)가량이 삼성가 몫으로 파악됐다.

이건희 회장이 오랫동안 유지해오던 국내 주식 부자 왕좌 자리는 이재용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이 부회장의 올해 초 주식 평가액은 9조5747억원이다. 3월 말에는 8조9200억원대로 연초보다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상속 절차가 완료되면서 이 부회장의 주식 재산은 4월 말 기준 15조6167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 달 전보다 7조원 넘게 주식 재산이 불어난 것이다.

15조원이 넘는 주식 재산 중 절반은 삼성전자 주식가치에서 나왔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보통주 주식가치는 4월 말 기준 7조9300억원을 넘어섰다. 이어 삼성물산 4조6000억원, 삼성생명 1조7000억원, 삼성SDS 1조3000억원대 지분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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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그룹 총수 일가 90명 중 삼성과 현대차 주식평가액 비중.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이 부회장 다음 주식 부자는 홍라희 여사가 차지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모친인 홍 여사의 4월 말 주식가치는 11조4320억원이다. 홍 여사 역시 삼성전자 지분이 대폭 많아진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홍 여사는 4월 말 기준 1억3724만4666주로 개인 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

주식 부자 3위와 4위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 두 자매가 순서대로 차지했다. 3월 말까지만 해도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1조8000억원 정도로 같았다. 그러나 상속을 통해 이부진 사장이 7조7842억원으로 3위, 이서현 이사장이 7조2189억원 이상으로 4위에 올라섰다.

주식 부자 5~10위권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6조7106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5조6044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4조9611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7342억원), 최태원 SK 회장(3조5825억원), 구광모 LG 회장(3조482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향후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을 모두 물려받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될 경우 10조원대 주식가치를 보일 수 있어 국내 재벌가 주식 부자 상위권 판도가 다시 한 번 뒤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 어느 시점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위성 그룹을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하게 될 경우도 국내 재벌가 주식부자 순위가 뒤바뀔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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