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5.17 17:37

"이재명 '고졸 세계여행비 1000만원'·이낙연 '제대 시 3000만원' 공약에 속지 않아"...송영길 "미안하고 안타깝다"

송영길(왼쪽 다섯 번째) 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 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20대 청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송영길(왼쪽 다섯 번째) 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 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20대 청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 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20대 청년으로부터 '민주당을 지지하냐고 묻는 것은 비하발언'이라는 취지의 쓴소리를 들었다.

자신은 21학번이라고 밝힌 김한미루 씨는 이 자리에서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지지하느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엔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민주당은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거기서 하나씩 (민주당을) 떠난 것 같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김 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고졸 세계여행비 1000만원 발언'과 이낙연 전 대표의 '군 제대 시 3000만원 사회출발자금 지급 공약'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며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길 바랄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제라도 민주당이 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개인적으로 이 자리에 오는 게 부담이 컸다. 이런 생각도 든다. 가서 이야기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보여주기식 아닐까. 더 이상 이런 생각이 안들게 해줬으면 한다. 정말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맞을 맺었다.

송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편으로는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청년들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엄정하다. 뒷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991년생인 전용기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백브리핑에서 "가장 와닿고 가슴 아팠던 건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며 "20대가 원하는 공정은 결과적 공정보단 절차적 공정이니 민주당이 잘 반영했으면 좋겠다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무살이 된 대학생 2명, 민주당 대학생위원 등 20대 청년들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30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마련해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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