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윤현성 기자
  • 입력 2021.05.20 11:14

SC제일은행, 2020년 재계약 체결…역에서 1㎞ 이내 위치해야

역명병기 사업을 통해 부 역명이 실제로 병기된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사진제공=서울시)

[뉴스웍스=윤현성 기자] 압구정역과 현대백화점, 서대문역과 강북삼성병원,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원광디지털대 등 지하철 역명에 기관이나 회사 이름을 붙이는 역명병기 사업이 새로 추진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유상 역명병기 사업을 서울 지하철 1~8호선 내 5곳 이상 역사를 대상으로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역명병기는 개별 지하철 역사의 주 역명에 더해 주 역명의 옆 또는 밑 괄호 안에 부 역명을 추가로 기입해 나타내는 것이다.

유상 역명병기 사업은 그간 이어져 온 여러 기관이나 회사의 부 역명 표기 요청 민원을 해소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처음 시작됐다.

공사는 유상 역명병기 사업에 대해 기관·기업에는 공신력 있는 홍보 기회를, 역 이용객에게는 병기된 부 역명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역명병기 사업 참여를 통해 홍보 효과를 얻은 대표적인 사례는 SC제일은행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017년 계약을 체결해 1호선 종각역에 부 역명을 유상병기한 바 있다. 공사에 따르면 SC제일은행 자체 조사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3%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판단돼 지난 2020년 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1호선 종각역의 역명병기 사업 시행 전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1호선 종각역의 역명병기 사업 시행 전후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공사는 올해 초 역세권 조사 및 자체적으로 수요를 파악해 하반기부터 진행할 새 유상 역명병기 사업 역사로 2호선 역삼역, 2·5호선 을지로4가역을 우선 선정했으며, 총 5개 역 이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 역명 병기를 희망하는 역사가 있는 회사·기관은 6월 이전에 공사 측에 문의하면 희망 수요를 고려해 입찰 대상역 선정 시 의사를 반영할 수 있다.

유상 역명병기는 공개입찰을 통해 결정되는데, 입찰 대상 기관·회사는 대상 역에서 최대 1㎞ 이내에 위치해야 하고 500m 이내에 위치한 곳이 우선 선정된다. 낙찰자는 3년 동안 원하는 기관명을 대상 역의 부 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고, 재입찰 없이 1회에 한해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

역명 안내표지 등의 변경 및 정비는 계약체결 후 60일 이내에 공사와 협의하여 추진할 수 있으며, 비용은 낙찰자가 부담하게 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유상 역명병기 사업으로 새로운 부대사업 수익을 창출해 공사 재정난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며, 공익적 요소도 고려하면서 사업 확대도 꾀할 것이다"라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누리고자 하는 기관·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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