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5.26 18:45

기준금리 동결 관측 우세…"매파적 스탠스 보일지 관심"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현재 3.0%로 제시한 올해 성장률의 상향 조정도 기대된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연 0.50% 수준이다.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해 지난해 3월 0.50%포인트, 5월 0.25%포인트를 인하한 뒤 1년 째 동결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8%가 5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들은 "우리 경제가 수출과 투자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거리두기 지속에 따른 서비스 업종의 더딘 회복세, 국내의 낮은 백신 접종률 등으로 인해 5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되나 이번 회의의 관건은 금통위가 매파적인 스탠스를 드러낼 것인지 여부"라며 "최근 가계부채 확대와 낮은 실질금리 수준, 4월 FOMC 의사록 이후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와 경제전망 상향 등이 혼재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오랜 만에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가계부채 확대와 낮은 실질금리 수준 등 금융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경기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며 "최근 내수지표는 재난지원금 효과나 기저효과 외에는 유의미하게 반등하고 있다고 해석하기 어렵고 내년 한은 총재 임기 만료와 같은 이슈를 두고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대한 시그널이 선제적으로 나오는 것은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쉽지않다"고 판단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사진제공=픽사베이)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도 수정 제시한다. 현재 한은은 3.0%를 제시 중이나 최근 우리 경제 흐름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 기관에서는 4%대 후반까지 전망하고 있는 만큼 대폭 상향이 기대된다. 정부는 최근 경기흐름을 고려해 '4%대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천명하고 나선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도 "1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6%로 당초 예측의 두 배를 넘어 앞으로 매 분기 0.7~0.8%씩 전기 대비 성장을 계속하면 연 4%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경제성장률 4% 달성을 위해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은은 이번에 3%대 중후반의 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체적으로 한은의 성장률 전망은 정책기대감이 포함된 정부의 전망에 비해 보수적인 편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에서도 한은은 3.0%, 정부는 3.2%로 0.2%포인트의 시각차를 보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올해 연간 3.0%의 성장을 전망했는데 최근 성장률의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던만큼 추경 및 수출과 투자 호조 등을 감안할 때 연간 3% 중후반까지 전망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한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금융시장 내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수정전망에서는 올해 수치와 함께 내년 전망을 어느정도 상향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을 3% 후반으로 수정하고 내년도 3% 내외로 높인다면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경로이기 때문에 통화완화 정도를 축소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사는 올해 국내경제가 4% 성장하고 물가는 연간 1.8~1.9%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예상보다 강한 경기회복으로 GDP가 코로나 이전의 성장 경로에 근접해지는 시점은 내년 1분기경으로 앞당겨지고 내년 1, 2월 중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