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숙영 기자
  • 입력 2021.06.27 08:00

무신사, 임직원 2할 입점 브랜드 성장 도와…네이버 '프로젝트 꽃', 5년 만에 42만 스마트스토어 창업 달성

'동반성장' 힘쓰는 규모급 IT 기업들 (인포그래픽=피알브릿지)

[뉴스웍스=이숙영 기자] 코로나19가 지속되며 전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ESG 경영'의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IT 업계에도 ESG 경영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무신사, 마켓컬리, 야놀자 등 국내 유니콘 기업부터 대형 포털 기업까지 주요 IT 기업들이 '동반성장'과 '상생'을 외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IT 기업들이 동반성장과 상생에 주목하는 이유는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에 중소상공인의 성장이 긍정적인 성과를 불러일으킨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소상공인이 주로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규모가 17조원에 달할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동네 맛집, 숙박업소 등 중소상공인의 입점 여부는 무신사·마켓컬리·야놀자 등 유니콘 기업들의 플랫폼 지속과 인기에 영향을 준다. 

이에 유니콘 IT 기업과 대형 포탈 등은 중소상공인과 협력해 동반성장에 힘쓰고 있다. 중소상공인의 원활한 자금 순환을 위해 지원책을 내놓고, 마케팅 등 판촉 활동 지원, 디지털 전환 교육,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 등 다양한 상생책을 선보였다. 

◆중소 브랜드 마케팅·판촉 조력하는 유니콘 기업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 등 규모가 작은 중소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 브랜딩부터 기획, 양산, 마케팅, 판매 컨설팅 등에 이르기까지 각 브랜드들의 필요에 따라 맞춤 상황에 따른 조력을 진행한다. 

또한 임직원의 20% 이상을 브랜드 성장을 조력하기 위한 인원으로 배치했다. 이들은 입점 브랜드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콘텐츠 에디터로 지난 2015년 11월부터 발행 중인 무신사 매거진, 무신사 TV 등 다양한 매체에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음 시즌 제품 양산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대여해주고, 조기 정산을 통해 원활한 자금 순환을 돕고 있기도 하다. 

마켓컬리는 지난해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하는 '유통-납품업계의 재도약을 위한 상생협약'에 참여해 입점업체들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연간 수시로 100억원 규모의 판촉 행사를 지원 예정이다. 해당 비용은 컬리가 전액 부담하며, 동시에 입점사들이 컬리의 신용도를 활용해 금융기관에서 단기자금을 융통하는 외상 매출채권 담보대출도 140억원 규모로 지원 계획이다. 

아울러 위험 관리 및 품질 관리 컨설팅,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지원, 신상품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입점업체가 질좋은 상품을 공급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입점 중소상공인의 매출은 지난 2019년 대비 100%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야놀자는 지난 4월 제휴 숙박업체의 클라우드 키오스크 구매비를 전액 환급해주는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키오스크 설치에 별도의 비용을 투자하기 어려운 업계 현황을 고려해 일정 조건만 만족하면 야놀자에서 구매 비용 전액을 환급해준다. 

키오스크 설치 후 야놀자 플랫폼과 연동하면 6개월 간 최소 이용률만 달성해도 구매비용 전액을 야놀자 '비즈포인트'로 환급받을 수 있다. 비즈포인트는 광고 및 마케팅에 쓸 수 있으며 전자제품, 욕실용품, 린넨 등과 같은 운영 자재를 야놀자 MRO 통합발주센터에서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 프로젝트꽃 5주년 기념페이지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 프로젝트 꽃 5주년 기념페이지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카카오,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 지원 및 플랫폼 구축

네이버는 상생 캠페인 '프로젝트 꽃'을 중심으로 동반성장에 힘쓰고 있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은 프로젝트 꽃은 중소상공인과 생산자의 사업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누구나 온라인 몰을 창업할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가 대표적이다.  

네이버 프로젝트 꽃은 플랫폼을 통한 창작 및 비즈니스 지원, 12개월 결제 수수료 무료, 비즈니스 컨설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SME(소상공인)을 지원했다. 그 결과 연간 1만 창업을 이끄는 것을 목표로 시작된 프로젝트 꽃은 5년 만에 42만 스마트스토어 창업을 달성하며 성장했다. 

네이버는 올해 소상공인(SME) 투자를 확대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월 "네이버는 플랫폼 밖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SME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네이버는 동네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SME의 성장 지원에 집중한다. 시장 상인, 온라인 스타트업, 지역 기반 배달업체, 정부·지자체가 참여하는 협력 모델 구축을 통해 동네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다. 이미 100여곳의 동네시장들이 네이버를 통해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는 SME 전문 교육 기관인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을 열어 225개 클래스를 통해 소상공인을 양성한다. 이외에도 SME들을 위한 모든 시스템을 모은 'SME 풀케어 시스템 사이트', 패션 분야 SME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물류 서비스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등을 구축한다.

카카오는 콘텐츠 제작자, 제휴사, 협력사 등 다양한 파트너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 함께 동반성장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전국 6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잡고 '2021 카카오 클래스-톡스토어 랜선코칭 클래스'를 진행한다. 톡스토어의 성공사례와 참여 스토어에 대한 전문가 랜선 코칭 등 개별 스토어 코칭을 통한 활용 팁과 판매 노하우를 교육한다.

일부 수강자에게는 톡스토어 기획전 참여 기회와 함께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와 홍보 콘텐츠 제작, 카카오모먼트 광고비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판로 확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카카오톡 스토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코칭 과정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카카오는 소규모 콘텐츠 제작자 및 창작자들도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이용자와 만날 수 있는 '카톡 내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구축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 3월 파트너와 같이 발전해나가는 윤리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카카오 협력사 지속가능경영 가이드'를 공유하는 등 기업의 디지털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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