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7.02 13:33

하태경 "고인 죽음 정치 이용 말라...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것"

안민석 민주당 의원. (사진=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안민석 민주당 의원. (사진=안민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김재윤 전 의원의 사망과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에게 심야 시각 저주·협박성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하 의원은 "안민석 의원이 지각능력과 윤리감수성마저 마비된 듯 하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이 2일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안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11시 18분에 하 의원에게 "하태경은 김재윤이가 하늘에서 저주할 것이다. 김재윤 입장의 100분의 1이라도 생각하라,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한지"라며 "하 의원은 검찰과 판사들을 믿는가, 그렇게 살지마라"고 썼다.

그러면서 "경고한다.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정치하라"며 "하 의원이 얼마나 잘 될지 모르지만 참 딱하다. 김재윤을 밟아서 원하는 권력을 실컷 가져 보시길"이라고 비꼬았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안 의원이 김재윤 전 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과거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서 김 전 의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한 2심 판사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고, 김 전 의원이 당시의 억울함 때문에 우울증을 앓게 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하태경 의원이 이 같은 안 의원의 주장에 "남이 되면 정당한 판결까지 '타살'이라고 강변하는 궤변이 세상에 어디에 있는가"라며 "심각한 법치부정이자 자기부정"이라고 질타했다. 

이 때문에 안 의원이 이날 하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안 의원의 전날 문자메시지에 대해 "대선 예비 후보의 공적 발언에 대해 이런 저주 협박성 문자를 보내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지 않으시나요"라며 "사과를 요청한다. 오늘 오전 중 사과 문자를 보내시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먼저 인간으로서 도리를 하시길"이라며 "(김재윤 전 의원의) 유족들에게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 가지시길. 사람이 죽었고"라고 재차 비난했다.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하 의원은 "내로남불이 DNA에 각인돼 지각능력과 윤리감수성마저 마비된 듯 하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재차 인격모독성 답장을 보냈다. 사과를 거부한 이상 이런 분이 계속 국회의원을 해도 좋은지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판단을 구할 것"이라 피력했다. 

하 의원은 또 "저는 김 전 의원의 죽음이 최재형 전 원장 탓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에게 극찬을 보내며 감사원장에 임명했던 분들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제 남이 됐다고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은 사건으로 사람을 죽였다고 억지 비난하는 건 내로남불 말고 달리 표현할 단어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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