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7.12 15:12

"청년들 희망 갖고 살 수 있고 소외된 분들에게도 따뜻한 빛 비춰질 수 있는 나라 만들 것"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최재형 전 원장 페이스북 캡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최재형 전 원장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야권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한민국을 밝히는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갈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아울러 최 전 원장은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정치는 같은 뜻으로 뭉치는 것"이라고 말해 국민의힘 입당도 시사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부친 삼우제로 탈상 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국민, 특히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고 소외되고 어려운 분들에게도 따뜻한 빛이 비춰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을 밝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정권교체 의지까지 담아 대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한 것으로 읽힌다. 앞서 최 전 원장은 "대한민국을 밝혀달라"는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유언을 전하며 정치 참여 의사를 우회적으로 비친 바 있다.

그는 "대한민국은 나라를 생각하고 사랑하는 분들이 세우고 지켜내고 번영케 한 자랑스런 유산"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상황을 보면 과연 우리 국민, 청년들이 나은 미래를 희망하며 살 수 있는 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문재인 정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장례기간 동안 여러분들의 위로가 큰 힘이 돼 이제 아버님을 떠나 보낸 허탈함을 딛고 새로운 앞날을 위해 출발할 수 있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 전 원장은 구체적인 출마 선언 시점이나 정치 행보 일정, 참모진 구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이후에 바로 아버님의 장례를 치른 상황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일정을 정하지 않았다"며 "충분히 준비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제가 정치경험이 없지만 정치라는 건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그런 원칙 하에 입당 여부나 시기에 관해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사퇴 직후 대선 직행에 대한 우려와 여권의 비판에 대해서도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라고 안다. 저 나름대로 드릴 말씀이 있지만 이 자리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기에는 상황도 시간도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정식으로 출발할 때 납득할 만한 내용을 설명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윤 전 총장이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이제 막 출발하는 단계에서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저를 윤 전 총장의 대안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 자체로 평가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이 잘못되는 것이 저의 이익이 되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오지 않았고 정치도 역시 그런 생각으로 해 나갈 것"이라며 "윤 전 총장께서 지금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계신 분 들 중 한분인데 그 분과의 협력관계는 제가 좀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는 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이 검증 문제로 낙마할 경우 자신을 '플랜B'로 거론하는데 대해 불편한 시각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이 소명에 따라 정치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최 전 원장은 부친 삼우제 후 백선엽 장군 묘역, 천안함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희생자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사실상 첫 정치행보를 '안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부친과 백 장군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백 장군이) 6·25전쟁의 7할 이상은 중공군과의 전투였고, 미군 도움없인 벌써 공산화됐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해들었다"라며 "지금 누리고 있는 번영의 토대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말씀"이라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이어 "천안함,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들의 묘역은 아버님이 아끼고 사랑했던 해군, 해병의 후배들이 묻힌 곳으로,이렇게 찾아 참배하는 것이 바로 아버님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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