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7.13 10:55

대선 출마 공식화…"정권교체보다 정치세력 교체 더 중요"

김동연 부총리가 지난달 27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차 OECD세계포럼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김동연 전 부총리.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3일 "사회 변화를 위해 제가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야 한 쪽에 몸을 담는 대신 제3지대로 진로를 정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정권교체보다 '정치세력' 교체를 거론하며 야권 주자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공정 기반의 실력주의도 세습주의, 나아가 세습경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며 "정권교체보다 정치세력 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정치는 모든 것을 극단으로 재단한다"며 "지금 구도를 보면 여야가 바뀐다고 해서 사회·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일찌감치 스스로가 야권주자란 점을 알린 후 정권교체를 띄워 대선 레이스에 나선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 측과 긴밀한 소통도 이어가는 상황이다. 

김 전 부총리는 그간 야권 진영의 잠룡으로 꼽혀왔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날 그의 '거리두기' 발언을 놓고 "제3지대에서 세력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 뜻을 드러낸 것에 대해선 "현 정부에서 대권주자를 키웠다는 말들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저는 부총리 때 최저임금 인상을 포함한 경제정책 문제에 대해서 아주 소신껏 이야기했고, 청와대와 치열한 논쟁도 벌였다. 정치를 목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적은 없다. 정권과 대립이 아니라 정책에서의 대립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말씀하신 두 분께서 정치적인 행보를 정하시고 앞길 가신 것에 대해서 뭐라고 이야기할 그런 입장은 아닌 것 같다"며 "다만 제가 책을 내면서 대한민국이 나갈 비전과 대안과 방법을 제시했다. 그런 분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상당히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김 전 부총리는 두 사람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생산적 토론을 하는 것이라면 두 분 뿐만 아니라 어떤 분들하고도 만나서 토론하고, 앞날을 위해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그런 자세는 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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