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1.07.15 18:35

이주열 총재,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 강력 피력…교보증권 "8월 단행 완전 배제 어려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15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0.50%의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인상'을 공식화한 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라는 악재가 닥쳤지만 한은의 경기판단은 지난 6월 시각이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10월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8월 금통위부터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 즉 금리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5월 간담회에서 '당분간' 현재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는데 두 달이 경과했다"며 "다음 회의 시부터는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8월 26일로 예정돼 있다.

이 총재는 거리두기 상향 등 코로나 방역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 총재는 "경기 회복세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큰 변수가 생긴만큼 좀 더 지켜보겠다"며 "코로나가 경기 회복세를 크게 저하하지 않는다면 금리 정상화를 하는 것이 우리경제의 장기적 성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두번 올린다고 긴축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은 변화없다"며 "성장이 지속되면 금리는 거기에 맞춰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접종이 확대돼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고 소비가 회복되면서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면 정상화를 늦출 수 없다"며 "코로나가 이런 식으로 전개되면 연내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고승범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2020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 동결 기조가 깨졌다. 소수의견이 발견되면 시장에서는 금리 조정이 조만간 발생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이에따라  10월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1명의 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했다"며 "금통위 구성상 4~5명의 위원이 금리인상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통위원은 총 7명이다. 

이어 "질병관리청의 코로나 확진자 수 예측모델에 따라 8월 금통위에서 코로나 마무리를 확신하긴 쉽진 않을 것"이라며 "10월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하면서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하반기에서 1월로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한은의 확고한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확인했다"며 "올해 4분기(10, 11월) 금리인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나 이 총재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8월 인상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만 "코로나 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강하게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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