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7.20 16:58

"아빠는 저와 부딪히고 이겨내셨기에 저 같은 아이들 위로할 수 있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JTBC뉴스 캡처)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JTBC뉴스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나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양된 아들이 20일 "아빠(최 전 감사원장)가 입양아를 키우는 점을 더 언급하고 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녀 2명을 입양해 키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여권이 '입양을 언급하지 말라'고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한 최 전 원장 아들의 공식 입장 표명이다. 

앞서 전날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을 향해 "아이 입양에 대해 더는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에게 입양됐다고 하는 게 정서에는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입양됐다"며 "입양 전에는 제 자신이 부모님도 없고 고아라는 점에서 항상 부끄럽고 속상하고 우울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특히 초등학교 때 입양됐기 때문에 그 당시 민주당 주장이 달콤하게 들렸다. 그때는 제가 저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때였다"며 "하지만 살아오면서 많이 치유되었고, 더 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입양사실을 전해야) 많은 아이들이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이 된다. 사회의 인식도 바뀐다"며 "저런 부분은 저처럼 고아였던 아이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고 그러는 건 가식이고 가면으로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희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이겨내셨기 때문에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주장에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담 제조기'라며 치켜세울 땐 언제고, 진영 하나 달라졌다고 이렇게 표변하나"라며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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