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7.22 17:05

서울·경기·인천 전셋값 상승폭 확대…재건축 단지에선 하락

서울의 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서울의 아파트.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전주 대비 0.36% 상승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 아파트 단지와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집중됐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예정지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매매는 0.27%, 전세는 0.20% 상승하며 전주보다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수도권은 0.32%에서 0.36%로 올라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서울은 0.15%에서 0.19%로, 인천은 0.44%에서 0.46%로, 경기는 0.40%에서 0.44%로 상승세가 더 뚜렷해졌다. 

서울은 노원·도봉·강북구 등 중저가 주택 밀집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어 갔다. 

강북에서는 노원구가 상계·중계동 등 구축 위주로 0.35% 상승해 전주(0.27%)보다 0.08%포인트 벌어졌다. 0.35%는 2018년 9월 둘째 주 0.56% 상승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도봉구(0.18%→0.27%)는 재건축 등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창동과 도봉동, 강북구(0.12%→0.18%)는 저평가 인식이 있는 우이동과 번동 중심으로, 은평구(0.15%→0.17%)는 교통개선 기대감으로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0.16%→0.20%)가 일원·자곡동 등 외곽 지역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0.19%→0.18%)는 내곡동·반포·잠원동, 송파구(0.16%→0.18%)는 오금·방이·가락동, 강동구(0.16%→0.16%)는 상일·암사동 위주로 상승했다. 영등포구(0.14%→0.21%)는 공공재개발 기대감이 있는 신길동, 강서구(0.14%→0.20%)는 마곡동 역세권과 가양·염창동을 주축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권에서는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천 연수구(0.53%→0.59%)가 교통호재 및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연수·옥련동, 부평구(0.45%→0.50%)는 교통망 개선 영향이 있는 십정·청천동, 계양구(0.45%→0.48%)는 인근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동양동, 서구(0.35%→0.45%)는 청라 국제도시 위주로 상승했다.

안성시(0.85%→0.89%)는 교통망 확충 기대감이 있는 금광면·아양동·공도읍, 안양 동안구(0.86%→0.87%)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평촌·관양동, 군포시(0.70%→0.76%)는 도마교·금종·대야미동 준신축 등이 많이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GTX,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 이뤄지는 간헐적 거래가 신고가로 전해지는 등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건축 2년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면서 재건축 단지에선 전셋값 하락세가 뚜렷했다. 그럼에도 서울(0.13%→0.15%)과 경기(0.24%→0.29%), 인천(0.34%→0.35%) 모두에서 전셋값 상승폭은 모두 확대됐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30%→0.25%)가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잠원·방배동, 송파구(0.19%→0.16%)가 장지·오금동, 강동구(0.15%→0.16%)가 고덕·명일동, 강남구(0.14%→0.14%)가 학군수요가 있는 삼성·대치·일원·수서동 위주로 상승했다. 다만 재건축 의무거주가 폐지되면서 일부 재건축에서 매물이 증가하면서 강남4구의 전체 상승폭은 전주 0.19%에서 0.17%로 축소됐다.

방학·가을 이사철을 앞둔 전세 수요가 있는 지역은 전셋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양천구(0.25%→0.24%)는 방학 이사수요의 영향이 있는 목동 신시가지 위주로, 동작구(0.22%→0.21%)는 정비사업 이주수요로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노원구(0.14%→0.21%)가 교육 등 주거환경 양호한 상계·중계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도봉구(0.07%→0.19%)는 창동 역세권 준신축, 강북구(0.13%→0.18%)는 미아동, 용산구(0.14%→0.15%)는 재건축 이주수요 영향이 있는 도원·서빙고동 위주로 비싸졌다.

인천에서는 연수구(0.46%→0.64%)가 정주여건이 양호한 송도신도시와 중저가 수요가 있는 연수·동춘동 위주 많이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시흥시(0.60%→0.82%)가 정왕·월곶·은행동 중저가 구축 위주로 매매가격 상승과 동반해 올랐다. 안양 동안구(0.43%→0.59%)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영향이 있는 비산·호계·평촌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실거주 2년 규제 철회 영향으로 서울 일부 지역은 매물이 증가해 상승 폭이 유지되거나 축소됐으나 그 밖의 지역은 방학 이사 수요와 준공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