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1.07.31 06:00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주가는 반도체 펀더멘털 개선으로 더 하락하지 않을 것"

삼성 디지털시티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 디지털시티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만 12조원이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3분기 역시 15조원가량의 영업이익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반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63%)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11일 종가 기준 9만1000원을 기록하며 일명 '10만전자'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8만원대로 뒷걸음질한 뒤, 최근에는 7만원대까지 내려가는 부침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째 7만원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호실적에도 실적과 주가가 따로 움직이는 이유로는 '불투명한 반도체 경기 전망'이 지목된다. 증권가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동반 매도세가 강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13조2700억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도 14조원어치 넘게 순매도했다. 개인이 26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방 압력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를 묶었던 위험 요인인 '반도체 업황 우려'가 하반기부터는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선 원가 절감이 빠르게 이뤄져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되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이익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상반기에 부진했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4조914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15조200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목표주가 10만1000원을 제시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9조1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5000억원, IT·모바일(IM) 3조7000억원, 소비자가전(CE) 9000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메모리 반도체 신규 생산라인의 초기 가동 비용 반영이 마무리되고, 128단 낸드플래시 고단화와 15나노 D램 미세화 공정 영향으로 원가 절감이 가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영업이익률은 2019년 분기별 마진 중 가장 높았던 수준으로, 낸드 영업이익률은 2020년 평균 마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시스템온칩(SoC) 출하가 개선되고 파운드리 서비스 가격이 현실화하면서, 지난 2년 동안의 성수기 수준을 상회하는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즉, 삼성전자가 시장의 우려를 넘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가 더 이상 하락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실적이 견조, (반도체 호재가) 3분기에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을 단박에 설득하는 것은 어렵지만, 연초 이후 부진했던 주가는 반도체 부문의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해 더 이상 하락하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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