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다윗 기자
  • 입력 2021.08.04 16:33
코로나 백신. (사진=뉴스웍스 DB)
코로나 백신.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다윗 기자] 주요 방역 선진국과 비교해 내년에 쓸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뒤쳐졌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4일 "내년도 백신 도입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논의 초기 단계'라더니 하루 만에 말이 바뀌었다. 계약 마무리 단계라지만, 구체적인 과정·도입 시기 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내년도 백신 계약 관련 질의를 받고 "내년도 백신 도입 계약이 초기 단계는 아니다.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전국민 1회 접종이 가능한 약 5000만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해당 백신을 구매할 예산은 추경에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국민은 대략 5200만명 정도 된다. 학령기를 제외한 6세 미만 아동을 빼면 5000만명 정도"라며 "정부는 내년도 백신이 부족함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상당히 진행된 선도국들은 내년에 사용할 백신 물량 확보에 여념 없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내년에 사용할 화이자 백신 1800만회분을 추가 계약했고, 일본은 지난달 내년에 쓸 모더나 백신 5000만회분을 확보했다. 미국, 유럽은 이미 내후년까지 사용할 코로나19 백신을 쟁여둔 상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가 백신 물량 확보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백신 가뭄'에 시달리는 현 상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가 지난 3일까지 "현재 협상 초기 단계"라고 말해 왔기에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하루 지난 이날 브리핑에서 협상 초기 단계는 마무리 단계로 변했다. 지나치게 급격한 변화지만, 별다른 부연 설명은 없었다. 이 통제관은 기자들이 구체적 설명을 요구하자 "계약 시기 등은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계약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과 진행한다. 서로 진행 과정을 체크하며 추진하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국민들께 알리겠다"고만 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