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남희 기자
  • 입력 2021.08.11 17:11
이관섭(왼쪽부터) 한국무역협 상근부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뉴스웍스=김남희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제와 산업계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지금은 경제와 사회의 패러다임이 한꺼번에 바뀌는 격변기"라고 현 경제 상황을 진단하면서 "연구개발(R&D), 인프라스트럭처, 인재양성에서 정부가 큰 흐름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린 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때인 만큼 한발 앞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도 정부와 기업간 긴밀한 '팀플레이'가 있어야 한다. 기업은 새 프론티어에 도전하고, 정부는 규제개혁과 인센티브, 예산 지원에 나서서 서로 간 팀플레이를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코로나로 비대면·디지털,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한 시장과 기술 변화의 가속화로 코로나 사라져도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라는 재앙을 겪으면서 인류공통의 이슈, 즉 자연재해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와 대응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서 경제 패러다임과 산업 판도가 급변이 예고되고 있으며 국가간·기업간 경쟁과 협력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EU는 이미 천문학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제한 최 회장은 "업계 공통으로 쓰일 탄소포집기술, 수소환원기반 비고로 제철기술(철강분야), 석화분야의 전기가열 납사분해기술, 정유부문의 연소전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을 위한 R&D 투자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기업이나 산업 혼자서 기술 독자개발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정부와 학계, 출연연과 업계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요청했다.

특히 최 회장은 인프라스트럭처 지원에 대해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나 수소차 초기시장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선 보조금이나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지만, 보조금을 매년 확대하는 독일과 달리 우리는 지원예산이 조기 소진되거나 대기하는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인구 1000명당 전기차 보급 대수는 독일 8.5대인 반면 우리는 2.9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스타트업 인프라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스타트업들은 시제품을 만들어도 출시 가능 수준으로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제품이라 안전기준이 없고, 그렇다 보니 데이터 쌓기도 어렵고, 데이터 쌓아 안전기준 신청해도 공식 인정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시제품 개발부터 안전성 인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스마트리빙랩’이 존재하지만, 현재 일부 지역만 적용하고 있는 만큼, 전국 광역시·도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신산업 분야의 '인재양성'에 보다 과감한 정책을 펼쳐 달라"고 요청했다. 신산업분야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대대적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양성기관은 공신력 있는 민간 양성기관 통해 취준생들을 유입해 훈련하고, 정부는 훈련비, 채용시 인건비 등 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경제사회의 패러다임이 한꺼번에 바뀌는 격변기로, 전략적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에 과감한 투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경제계가 과감한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용기를 주고, 전폭적 지원에 나서 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의)

한편,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업·경제계와 정책 소통과 애로 해소를 통해 기업 활력성을 높이고 미래를 선제 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홍 부총리는 “디지털 분야 우수인재양성 프로그램 확대, 기업 주도 일경험·직무훈련 기회 확대 등 인력양성 분야에서 다양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기업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형태의 협력 모델을 발굴하기를 기대한다”고 경제계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래 우리경제 대비를 위해 경제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힘 모아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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