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1.08.17 14:04

서울 전체주택 중위값도 7억 넘어…전국 아파트 중위값 6월보다 8.9% 떨어져

서울의 아파트. (사진=남빛하늘 기자)
서울의 아파트. (사진=뉴스웍스 DB)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 아파트 중위값이 사상 처음으로 9억원대를 넘어섰다.

지난달까지 전국 집값 상승률이 5.98%로 지난해 연간(5.36%)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였던 2006년(11.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 기록이다. 중위값은 가격 순서대로 아파트를 정리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값으로 중간값 또는 중앙값으로도 불린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전국 집값 상승률은 5.9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61%)의 배가 넘고 연간 상승률(5.36%)도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집값은 7월까지 매월 평균 0.8%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상승세가 더욱 빨라져 2011년 기록을 넘어설 게 확실시된다. 지난달의 경우 전국 집값은 0.85%, 수도권은 1.17% 각각 오르며 전월(전국 0.79%·수도권 1.0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주택 유형을 아파트로 좁히면 상승폭은 더욱 커진다. 올 들어 7월까지 아파트값은 8.73%로 작년 같은 기간(3.68%)의 배 이상 올랐고,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도 뛰어넘었다.

아파트의 연간 상승률이 8% 이상인 때는 지금까지 모두 두 차례에 불과하다. 집값이 폭등했던 2006년(13.92%)과 2011년(8.19%)뿐이다. 올해는 이미 7월까지 기록이 2011년을 넘어선 상태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지난달 아파트값은 전국적으로 1.21%, 수도권은 1.64%가 각각 올랐다. 인천(2.02%)과 경기(2.03%)가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집값이 폭등했던 세종시(-0.21%)를 제외한 전국 아파트가 모두 올랐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값 역시 처음으로 9억원대를 돌파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값은 9억4000만원으로 전월(8억9519만4000원)보다 5% 뛰었다. 수도권 아파트 중위값도 6억200만원으로 전월(5억8027만원)보다 3.74% 높아지며 처음으로 6억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전체주택 중위값도 7억1112만8000원으로 전월(6억8565만4000원)보다 3.75% 오르며 7억원 고지를 넘어섰고, 수도권은 4억8880만3000원으로 전월(4억7709만3000원)보다 2.5% 정도 올랐다. 반면 전국 아파트 중위값은 3억5250만원으로 전월(3억9582만6000원)보다 8.9% 떨어졌다. 특히 지방은 2억1400만원으로 전월(2억2228만6000원)보다 10% 가까이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2017년 이후 4년만에 표본재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으로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돼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6월까지 서울과 지방지역의 아파트 중위값은 4배 정도였지만 7월에는 격차가 4.4배로 더 커지게 됐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집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 양극화만 돋보이는 결과를 낳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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