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1.09.17 09:50
하이트진로 로고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IBK투자증권은 17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5만1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전날 하이트진로의 종가는 3만4700원이었다.

IBK투자증권은 3분기 하이트진로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 33.7% 줄어든 6015억원, 42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컨센서스)인 매출액 6220억원, 영업이익 597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주류 매출이 줄고, 최근 맥주 시장 내 높아진 경쟁 강도를 고려하면 광고비 등 판관비 증가로 수익성도 악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맥주와 소주 판매 실적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맥주 부문 매출액은 2228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 69.4%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거리두기 여파로 지난 2분기 국내 맥주 시장 규모가 약 10% 줄었는데, 3분기도 시장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가정용 채널에서 주요 경쟁사가 레귤러 맥주 마케팅을 강화하고 수제 맥주 신제품 출시도 늘고 있어 하이트진로 레귤러 맥주와 발포주(필라이트)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맥주 시장도 축소되는 한편 하이트진로는 파울라너 판매 호조로 2분기 수입맥주(유통)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약 25% 늘었고, 3분기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거리두기 강화로 3분기 소주 시장 규모가 약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하이트진로 소주 부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03억원, 413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해 올해 남은 기간 외식·유흥 시장에서의 유의미한 판매 실적 회복 기대감은 제한적일 것으로 사료된다"며 "이에 올해 이익 추정치를 하향하고 목표가를 하향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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