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1.09.27 11:41

김만배 "정치권서 로비·도움 받은 적 없어...법률고문단 참여자들, '좋아하던 형님들'"

곽상도 전 의원. (사진=곽상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곽상도 전 의원. (사진=곽상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가 27일 경찰에 출석해 곽상도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논란에 대해 "그분이 산재를 당했다. 프라이버시(사생활)라서 그분이 대답하지 않는 한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날 서울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자리에 서서 송구하다"며 "(회사 운영에서) 불법은 없었으며 자세한 내용은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초 회사가 기본 퇴직금을 5억원으로 지정했다"며 "회사가 성과 있는 직원들에게 (추가로) 금액을 지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엔 "정치권에서 로비나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며 "법률고문단으로 재직하던 분들은 좋아하던 형님들로 대가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의 퇴직금에 대해선 "그분은 아직 퇴직 처리가 안 돼서 아직 결정이 안 됐다"고 에둘러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이 총선이 열린 지난해 화천대유 자금을 인출해 현금화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기사를 쓰는 건 자유지만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와 관련해선 "운영비로 썼다"며 "계좌에 다 나와 있고 경찰 조사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대여금은 9월부터 상환하기로 했는데 일이 터져서 정리를 못 하고 있었다"면서 "순차적으로 바로 정리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미국 도피설이 제기된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 모 변호사 등과 소식을 주고받고 있냐는 질문에는 "내가 관리해야 하는 분들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거액의 회삿돈을 빌린 경위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돈의 정확한 성격을 확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김 씨는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이 회사에서 473억 원을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화천대유에서 26억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고,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 원을 빌린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도 한 차례 불러 돈을 빌린 경위 등을 조사했다.

화천대유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때 추진한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에 참여해 출자금의 1154배에 이르는 배당금을 받아 특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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